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척 안정사, 시공사 훼불행위로 또다시 고통

  • 사회
  • 입력 2017.04.13 21:29
  • 수정 2017.04.13 21:39
  • 댓글 0
▲ 안정사(주지 다여 스님)에 따르면 4월4일 삼척시 신기면 안의리 산144-7번지 소재 마차2터널 앞 공사 현장에서 포스코 건설 직원과 안정사 스님, 신도 및 주민들의 마찰이 있었고 이로 인해 괘불 등이 크게 훼손됐다. 안정사 제공.

마찰과정서 10여명 부상
도로결정고시 무효소송도

'국도 38호선 확장공사 공사정지 가처분'에 의한 증거보전절차 종료로 공사가 재개돼 또다시 수행환경을 위협받고 있는 삼척 안정사가 이번엔 시공사의 훼불행위로 고통을 겪고 있다.

안정사(주지 다여 스님)에 따르면 4월4일 삼척시 신기면 안의리 산144-7번지 소재 마차2터널 앞 공사 현장에서 포스코 건설 직원과 안정사 스님, 신도 및 주민들의 마찰이 있었고 이로 인해 괘불 등이 크게 훼손됐다.

안정사 주지 다여 스님은 “삼짇불공을 드려야 했지만 산신제단에 오르는 길을 포스코건설에서 훼손해 야외에 법당을 마련했다”며 “포스코건설은 굴삭기를 앞세워 위협했고 신도들이 당황한 틈을 타 야외법당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또 “야외 불단에 모셔진 불상을 철거하는 것은 물론 괘불을 메고 염불하는 스님 및 신도, 주민에게 다가가 괘불를 빼앗고 부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괘불의 틀이 부서지고 불상의 복장이 터져 나오는 등 괘불과 불상이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다여 스님은 “이번 행위는 시행사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지시한 것이라면 공권력에 의한 불교탄압이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자체 행위라면 명백한 훼불행위”라며 “시공사 측과의 몸싸움으로 안정사 신도 10명 이상이 다쳤고 일부는 2~4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 신도를 상대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 스님에게 욕을 하는 행위 등으로 모욕감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장 소장측은 “대웅전과 야외법당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데 공사 구간 안에 야외법당을 차린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고 여러 번 주의를 줬지만 알았다고 하면서 법당을 차린 것은 강제 철거를 하도록 유도한 것”이라며 “공사를 하는 포크레인으로 뛰어들거나 여성 신도들이 옷을 벗는 등 위험 행위를 자발적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정사는 국도 38호선 확장공사에 따른 경내지 강제 수용과 대웅전 훼손 등으로 사찰로서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안정사 경내 상두산과 거지골천은 수달, 하늘다람쥐, 참매 등의 천연기념물과 담비, 산작약 등 멸종위기 동·식물의 서식지로 보호가 필요한 지역이다. 현재 안정사 측은 허위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도로결정고시 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관리청 측은 “환경영향평가는 잘못된 것이 없고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작약은 산작약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88호 / 2017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