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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법 새 시대 연 고요한소리의 30년 공명 화음

  • 교계
  • 입력 2017.04.17 13:45
  • 수정 2017.04.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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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5일 창립기념법회·중도포럼…회주 활성 스님 기조법문

▲ 팔리어 경전 번역 배포 단체 고요한소리가 4월1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예술공연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법회를 개최했다.
30년 넘게 팔리어 경전을 번역하고 배포하는 고요한소리가 전법불사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4월1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예술공연장을 발 디딜 틈 없이 꽉 메운 300여 사부대중이 고요한소리(하주락·변영섭 대표) 발자취를 축하했다.

“근본불교, 불교철학, 심리학, 수행법 등 실생활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다루는 실천불교의 진수로서 책들을 발간해왔다. 중도가 지구촌 사람들의 진정한 행복, 공존과 평화, 자유의 길로 나아가는 등불이 되길 기원한다.”

하주락 고요한소리 공동대표가 기념법회 시작을 알렸다. 고요한소리가 걸어온 길에 공감한 사부대중은 동난 좌석 대신 깔개를 가져와 좌우 통로에 앉거나 대부분 서서 내빈들 축사를 경청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고시위원장 지안, 유나방송 공동대표 정목 스님은 고요한소리 30주년을 높게 평가했다.

▲ 공연장을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메운 300여 사부대중이 고요한소리의 30년 발자취를 축하했다.
현응 스님은 2010년 상반기부터 조계종 승려교육 표준교과과정에 초기불교 강좌를 도입한 배경에 고요한소리 역할이 컸다는 점을 시사했다. 스님은 “1987년 설립된 ‘고요한소리’가 니까야 경전 내용을 책자로 번역 출간하고 보급하면서 비로소 초기불교 가르침이 대중 속에 꽃피기 시작했다”며 “이제 한국불교는 초기불교에 대한 이해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불교를 말할 수 없는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한 시대를 선도하는 나침반이자 최고 지성을 갖춘 법문”이라고 말문을 연 지안 스님도 고요한소리 전법 자취를 “거룩한 불사 역사의 한 페이지”라고 극찬했다. 특히 스님은 “그윽한 정법 향기를 전하는 고요한소리 전법을 본보기 삼는 공명의 화음 불사들이 이 세상 아픈 곳에서 피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9년 동안 고요한소리를 낭송으로 전파한 유나방송 공동대표 정목 스님은 스님들 일화로 30주년을 축하했다. 정목 스님은 바랑 속에 꽃삽 넣고 겨울이면 절에 오는 길의 얼음 깨고, 봄이면 넘어진 꽃을 다시 심은 스님, 버스 창문이 덜그럭거리면 나사 조이며 ‘곳곳이 부처님 도량’이라고 말했던 스님 이야기는 고요한소리 관계자와 사부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 올해 팔순인 회주 활성 스님이 기념법회 법석에 올랐다. 스님은 은사 경봉 스님과 출가인연을 언급한 뒤 고요한소리 설립 이유를 부처님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고 했다.
실제 고요한 소리는 1987년 5월 ‘영원한 올챙이’를 출간하며 창립된 ‘고요한소리’는 스리랑카 불자출판협회(BPS)에서 간행한 불서와 논문을 번역해 80여권의 초기불교 불서를 간행 중이다. 고요한소리는 ‘부처님, 그 분’이라는 책에서 초기불교 수행 핵심어인 ‘사띠(sati)’ 처음 ‘마음챙김’이라 번역해 사띠가 불교수행 전통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렸다. 대승과 선이 주류였던 한국불교에서 초기불교 학술과 수행의 확산에도 기여했다. 50~60여명의 번역·윤문팀 자원봉사로 모임이 유지되며, 발간하는 책값도 30년 전 가격인 500원과 1000원 그대로다. 회주 활성 스님의 고요한소리 창간 초발심이기도 했다.

올해 팔순인 회주 활성 스님이 기념법회 법석에 올랐다. 스님은 은사 경봉 스님과 출가인연을 언급한 뒤 고요한소리 설립 이유를 부처님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고 했다. 그리고 사성제와 팔정도를 중심으로 법문을 설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일생을 통해 중도인 팔정도를 실천했다”며 “길에서 태어나 길 위에서 깨달음 얻고 길 위에서 가르치다 길에서 열반에 들 때까지 중도의 길을 걸었다”고 중도의 길이 팔정도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 사부대중은 고요한소리 회주 활성 스님 기조법문을 경청했다.
변영섭 고요한소리 공동대표가 회주 활성 스님과 인연 이야기로 창립 30주년 기념법회의 문을 닫았다. 변 대표는 “활성 스님은 사성제, 팔정도가 부처님 가르침 핵심이라는 사실에 눈뜰 수 있도록 30년 동안 줄기차게 이끌어 주셨다”며 “일상에서 무심코 하게 되는 행에서 법으로 마음자리를 옮기고, 안이비설신의 어디에도 무명의 그림자가 발붙이고 놀지 못하도록 진정 향상하는 주인의 길 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념법회 뒤 3년 기획인 중도포럼 가운데 첫 번째 ‘중도中道, 이 시대의 길’이 이어졌다. 양형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가 ‘진화하는 자연의 시공간적 연기구조와 중도’를, 홍창성 미네소타주립대학 철학과 교수가 ‘화쟁과 정도 그리고 중도’를, 임승택 경북대 철학과 교수가 ‘긍정성 과잉의 문제와 중도’를 각각 발표했다. 또 백도수 능인대학원대 불교학과 교수는 ‘중도의 이해 틀에 관한 고찰’을, 이유미 스리랑카 캘라니야대학 불교철학 박사는 ‘니까야를 바탕으로 한 생활 속 중도 실천’을, 김재성 능인대학원대학 명상심리학과 교수는 ‘중도와 초기불교 수행’을 발제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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