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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지역불교 구심점 사암연합회
17. 인천불교총연합회384개 사찰·16개 종단 아우른 지역 대표단체
송지희 기자  |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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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7  15: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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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약사사에서 봉행된 인천불교총연합회 회장 이취임식 및 신년하례 법회에서 기념촬영을 한 연합회 소속 스님들.

사찰 384곳(2014년 기준), 종단 16곳이 연합했다. 42만 불자들을 하나로 모으는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불교단체. 바로 인천불교총연합회(회장 일초 스님)다.  그 규모만 전국을 통틀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각기 다른 16개 종단과 384곳 사찰을 ‘불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아우르는 거대한 구심점인 셈이다.

고려불교연합회부터  65년 역사 
세대간·종단간 화합 최우선
법인화 계기로 위상·역할 변화
‘미추홀 연등축제’ 지역행사로


역사도 깊다. 올해로 65주년을 맞았다. 과거 지역사찰 모임이었던 고려불교연합회가 모태다. 오랜 세월 인천불교를 지탱해 온 각 종단 원로스님들을 ‘원로위원회’라는 명칭으로 모시고 존경하는 것은, 그들이 곧 인천불교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불교를 지향하면서도 역사와 전통을 존중한다.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혜를 모아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하고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공감대는 확고하다. 이것이야말로 인천불교총연합회의 강점이자 대규모 단체가 오랜 세월 와해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여기에는 인천 지역의 특수성도 한 몫 한다. 인구 300만명, 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대도시인 인천은 기독교계의 전략적 선교 육성지다.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통로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계는 인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선교벨트’라고 지칭하며, 그 위상에 걸맞게 건물마다 십자가 세우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세 곳이 인천에 터 잡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타 지역에 비해 사찰이 많다 하지만 건물마다 자리한 2000여 교회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수치다. 인천 지역은 유독 종교편향 사건도 잦았다. 일부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의 종교편향적 언행을 바로잡는 것 또한 인천불교총연합회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선교성지 인천에서 인천불교계는 더욱더 뭉치고 연합해야 했다. 그러나 각기 다른 종파와 사찰들이 결속력을 갖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개별 사찰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었고, 부족한 재정 속에서 공동사업 하나 일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인천불교총연합회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2010년 인천불교총연합회는 법인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친목단체를 넘어 공식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소속 스님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자체의 공감대가 모여 3개월만에 허가를 받는 쾌거를 이뤘다. 법인 설립 후 가장 큰 변화는 봉축행사에서 드러났다. 기존 각 사찰 등에서 산발적으로 봉행하던 연등축제를 하나로 통합하고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미추홀 연등문화축제’로 승화시킨 것. 이를 통해 봉축행사가 불교계를 넘어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연등회’로서의 위상을 재확립하는 동시에 전통문화의 재현을 통한 대중과의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복지·나눔·문화 등 대사회 활동도 확대됐다.

인천불교총연합회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은 인천 불교계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역 내 불교의 위상이 달라졌고 불자들의 신심의 깊이가 달라졌다. 스님들의 인식도 변화했다. 연합회 회의에서는 “적극적인 포교를 위해 불교계가 먼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예 봉축을 앞두고부터는 매주 회의를 여는 등 열정을 쏟고 있다.

한편 올해 ‘미추홀 연등축제’는 4월22~23일 인천종합문화 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봉행된다. ‘재능기부 축제한마당’을 시작으로 문화예술작품 전시, 전통놀이 체험이 진행되며 인천지역 각 사찰들의 체험부스가 함께 운영된다. 인천시 무형문화재인 수륙재보존회와 범패·작법무 보존회의 수륙영산대재 시연과 인천시민의 화합을 기원하는 ‘행복나눔 연합합창제’도 이어진다.

인천불교총연합회장 일초 스님은 “이번 축제는 비단 불교계만의 행사가 아니라 행복나눔을 통해 인천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사무실 확보·구연합회 창설해 토대 다질 것”

인천불교총연합회장 일초 스님

   
 
인천불교총연합회장 일초<사진> 스님은 지난 1월 제29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러나 신임회장이라 지칭하기엔 무리가 있다. 제26대 회장 소임을 맡아 법인화를 일군 주역이기 때문이다. 일초 스님은 “회장 한 사람이 반석 하나씩만 올려 놓는다면 연합회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역대 회장 스님들의 노고에 남다른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장 임기동안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로 세 가지 발원을 전했다.

첫 번째가 총연합회 사무실 확보다. 사무실 보증금과 집기 등 모든 자산은 연합회의 공적 자산으로 남겨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인천 각 구·군 연합회를 구성해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도 과제다. 동네별 세분화된 모임을 토대로 보다 긴밀한 조직을 꾸리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연합회 활성화는 물론, 각 구·군별 불교활동이 이뤄지도록 이끈다는 계획이다.

재가불자 조직화도 계획 중이다. 재가불자들과 협의를 통해 인천시 내 소외이웃을 보듬을 수 있는 포교사단 및 전법사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곳곳에 불연의 씨앗을 퍼트리고 불자로서 사명을 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일초 스님은 특히 불교가 예로부터 지역을 위해 활동한 역사에 주목했다. 스님은 “26대 회장 소임을 맡았을 때 직접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과거 연합회 소속 사찰에서 길러 사회로 배출한 고아가 1428명에 달하지만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며 “불교가 자체적으로 조용히 해온 복지활동을 이제 국가정책 속에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군연합회 활성화, 재가불자 조직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 어린이·청소년 시설 확충, 자비나눔 확대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일초 스님은 “바다를 메운 지역이라 미신과 토속신앙이 많은 것도 인천의 특징”이라며 “연합회 스님과 불자들이 솔선수범해서 부처님 법을 실천함으로써 지역 내 불자수가 더욱 많아지고 부처님 정법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88호 / 2017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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