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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사상·수행 두 측면으로 ‘금강경’ 읽기

  • 불서
  • 입력 2017.04.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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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록으로 읽는 금강경’ / 증봉의 지음·김호귀 역 / 중도

▲ ‘선어록으로 읽는 금강경’
‘금강경’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경전 중 하나다. 특히 중국 선종의 6조 혜능이 이 경전의 “불응주색생심( 응당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응당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요) 응무소주 이생기심(응당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이라는 경문을 듣고 발심 출가했다고 전해지면서 많은 수행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불교에서는 고려 중기에 보조지눌이 불교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입법(立法)을 위해 반드시 이 경을 읽게 한 뒤부터 널리 유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부처님이 설한 지혜로운 삶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독송하고 있으며, 선 수행자들에게도 필히 익혀야 할 경전이 됐다.

그래서 ‘금강경’에 대한 주석서 또한 적지 않게 출간됐다. 그 가운데 중국 명나라 시기 증봉의가 주석했던 ‘금강경종통’은 수많은 선종의 문헌을 인용하면서 선의 사상과 수행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금강경’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선 수행 측면에서 수행과 깨침의 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대승보살이 지녀야 하는 마음은 무엇에 근거해야 하며, ‘금강경’의 경문과 육바라밀행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자세히 드러내고 있어 출·재가 모두에게 주목받게 됐다.

이 책 ‘선어록으로 읽는 금강경’은 남악거사로 불렸던 증봉의가 주석한 ‘금강경종통’의 내용을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금강경종통’은 전체 7권으로 우선 경문을 제시하고, 그 용어 및 문장에 주석을 붙였다. 이때 그 내용에 대해 여러 경론을 인용했으며, 그 중에서도 선어록 내용을 중심으로 했다.

증봉의는 서문 성격의 ‘금강종통연기’에서 경전이 유통된 역사, 자신이 편력했던 구도과정, 조사선풍을 통해 ‘금강경’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 경전이 지니고 있는 수행법의 성격에 대해 차례로 설명했다. 이어 본문에서는 간접적인 인용 이외에도 경론과 선어록 45종을 직접 인용해 선의 사상과 선의 수행이라는 측면에서 ‘금강경’을 이해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증봉의가 “‘금강경’의 가르침에는 피안에 도달하는 공덕이 있는데 오직 부처만이 알 수가 있어서 범부로서는 헤아릴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심심한 뜻에 계합해야만 저 상상의 근기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선어록을 인용해 지은 ‘금강경종통’에서 ‘금강경’의 요체를 만날 수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8호 / 2017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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