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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통찰로 마음 다스릴 지혜·희망 찾기

  • 출판
  • 입력 2017.04.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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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을 바꾼 한 글자’ / 이강석 지음·강일구 그림 / 멘토프레스

▲ ‘내 운명을 바꾼 한 글자’
‘먼지 한 톨 속에 온 우주가 모두 담겨 있다.(일미진중함시방, 一微塵中含十方)’. ‘화엄경’의 가르침을 210자로 요약한 의상 스님의 ‘법성게’ 가운데 한 구절이다. 얼핏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작은 반도체 칩 안에 수백 권의 백과사전이 들어가고 팔만대장경이 들어갈 수 있으며, 손에 든 스마트 폰에 온갖 정보가 들어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작은 티끌 안에 온 우주가 들어 있는 것처럼, 작은 행위 하나가 상상할 수 없이 엄청나게 큰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시인이 ‘꽃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라고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여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작은 선행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여기에서 가장 행복하게 존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작은 것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고, 큰 것이라고 해도 더 큰 것의 입장에서 보면 작은 것에 불과하다는 지혜를 일상에서 훈련하기 위해서 ‘small’이라는 한 글자를 가슴에 항상 새기길 바랍니다. ‘small’이라는 말에는 ‘모든 것’을 뜻하는 ‘all’이 들어 있습니다. 작은 것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겨서 어리석음을 물리치는데 아주 적격인 한 글자, small을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기 바랍니다.”

영어 단어 하나를 두고 내놓은 아주 특별하고 색다른 해석이다. 이 책 ‘운명을 바꾼 한 글자’는 이처럼 철학이 담긴 한 글자를 반복해서 되새길 때마다 통찰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 글자 안에 또 다른 한 글자가 있다는 것을 통해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바라보았던 대상을 한 번 더 의미 있게 바라보는 훈련을 하도록 돕는다.

어느 대기업 기획실에서 국제변호사와 지적재산권분쟁 조정업무를 담당하다가 한국방송통신대와 경민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던 저자는 “대상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배려의 마음”이라며 “하나의 글자로 삶과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 글자로 의미를 새기면 기억하기 쉽고 일상에서 언제나 접할 수 있으며, 이렇게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어야 꾸준하게 진리를 실천하게 되고 삶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진리를 실천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와 괴로움이 없는 행복을 얻기 위함이다. 나 자신을 자책이나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으로 삼으라”고 말한다. 그가 일상에서 한 글자로 수행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탐진치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핵심은 낮추고(flower), 내려놓고(down), 멈추라(stop)이다. 나를 낮추면(low) 꽃(flower)처럼 향기가 나고, 나를 집착에서 내려놓으면(down) 모든 것을 얻고(own), 지나친 욕망을 멈추면(stop) 정신의 최고경지(top)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이 “청소년들은 물론, 현대인들에게 자기통찰력과 삶의 의미를 안겨줄 것”이라며 일독을 권하는 것도, 한 글자 속에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와 희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8호 / 2017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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