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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비근대적 불교공동체 혁신 필요”

  • 교계
  • 입력 2017.04.18 13:20
  • 수정 2017.04.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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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 종교문화연구소 이사, 제1차 사부대중공사 브리핑서

▲ 윤승완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불교의 종교인구 감소는 재가불자들의 조직에서의 이탈과 그것을 방치한 비근대적인 불교조직에 원인이 있다. 재가불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 비근대적인 불교공동체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가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2017년 제1차 사부대중공사에서 종교인구 감소로 대변되는 한국불교의 위기에 대해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윤 이사는 이날 ‘2015년 인구센서스의 종교인구 변동이 던지는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한 브리핑에서 종교인구 증감 현황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내놨다.

윤승용 이사는 “종교인구가 감소한 종교는 모두 세속과 담이 없는 공동체형 종교이고, 종교인구가 증가한 종교는 세속과 담을 쌓고 있는 이익집단형 종교”라며 “즉 산토끼를 찾아 나선 공동체형 종교는 종교인구가 감소하고 집토끼를 철저히 관리한 이익집단형 종교는 종교인구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사회의 전환기를 맞아 공동체가 붕괴되고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돌리는 세계적 차원의 경쟁사회가 되면서 신앙 대중들은 각자 피난처를 찾아 움직이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전통종교 구성원들은 이탈하고 흩어진 반면 조직기반이 튼튼한 근대적 종교들은 외부와 담을 쌓아 종교인구를 방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관점에서 한국불교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도 내놨다. 윤 이사에 따르면 한국불교는 세속과 격이 없는 공동체 중심의 종교로 문화적인 힘을 갖고 있지만 시민으로 조직된 공동체가 아니라 근대조직으로서의 힘은 부족하다. 특히 민주적 대중공의의 전통을 말하지만 승가집단 내부에만 적용될 뿐 재가신도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불교는 모양새가 근대적일 수는 있지만 내면은 합리적인 근대성과는 거리가 멀며 근대조직으로서의 동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윤 이사는 비근대적인 불교공동체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교를 비롯한 전통종교들이 과거 전통에 의존하는 비근대적 종교공동체로는 조직 중심의 세속사회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통종교를 대표하는 불교가 개항 이후 지속적으로 근대화를 추진했지만 근대성의 수준은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기독교의 경우 근대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종교인구가 그나마 증가하긴 했지만 탈근대의 사조에 맞서 힘겹게 방어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의 종교들은 모두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종교지형을 형성해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이사는 “불교의 종교인구 감소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가불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근대적 불교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재가자들이 주인의식을 갖지 않으면 불교의 종교인구 감소는 물론, 불교는 현대의 생활종교도, 시민종교도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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