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에 몰두하는 30~40대 부모의 불교 외면이나 개인신행 치중 등 이유로 불자가족 찾기가 어렵다. 어린이청소년법회를 유지하는 조계종 사찰이 5%도 안 되는 가운데 불자부모 양성과 가족상담 전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백도수 능인불교대학원 교수는 4월19일 ‘내 가족 전법하기-가족포교 활성화 방안과 포교과제’ 주제 포교종책연찬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폭력·이혼·비행 등 각 문제
해결 돕는 교육시스템 필요
도량 안팎 신행지원도 중요
백 교수는 ‘현시대 가족포교 필요성과 대책’ 발제에서 “스님과 불자들은 가족에 대한 이해와 상담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가족폭력, 부모이혼, 자녀일탈 등 여러 문제에 노출된 가족 구성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구축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가족 구성원은 불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정신적 토대가 될 수 있는 부처님 가르침이 가족 화목과 행복을 도모하도록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교육은 가족법회 활성화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부모가 자식을 불자나 비불자로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만큼 불자부모 교육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선 사찰의 가족신행 지원 토대 제공도 언급했다. 백 교수는 생애주기별 가족법회, 산모나 산모가족 법회,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법회, 발 씻어주기 의식법회, 가족사진 촬영소 제공 등 예를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무안 봉불사 주지 지오 스님과 최미선 동련 사무국장은 백 교수 의견에 공감했다. 지오 스님은 “스님이 전문적 상담가로서 재가자들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다면 불교가 현시대에 부합하는 종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최미선 사무국장도 “불자들이 어렸을 때부터 불교와 만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불교수행으로 가족 모두가 도반으로서 살아가는 가족신행방법이 많이 소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교종책연찬회에서는 성림사 주지 현담 스님이 ‘가족법회 모범사례를 통해 본 활성화 방안’ 발제에서 성림사 가족법회 시작과 사례를 분석하고 과제를 짚었다. 서울 금륜사 주지 본각 스님과 이기재 목동 법안정사 부부불자회장이 토론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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