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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순방향으로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

최고 지도자가 어떠하냐에 따라 나라 운명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몇 차례에 걸쳐 뼈저리게 느꼈다. 사람에 따라 선택은 다를 수밖에 없고, 또 후회도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올바른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탄핵이라는 역사상 처음 있는 사태를 겪은 지금에야말로 올바른 지도자 선출의 중요성이 더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즈음 대선 주자들의 토론을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우리가 또 다시 신중한 선택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최고 지도자로 나선다는 사람들이 표를 의식해 너무나 선정적이고 선동적인 언행을 보이고, 우리 국민들 또한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양상이 보이는 듯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면 또다시 고질적인 편 가르기 풍조가 선거판을 지배하게 될 것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올바른 선택은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말 편 가르기 식의 선거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정치가 한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편 가르기를 유도하고,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시도는 가장 엄하게 비판되어야 한다. 우리의 역사에 꼭 올바름이 실현된 것도 아니고, 또 어떤 방향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정답이 나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우리 국민이 합의한 큰 방향성은 있다고 생각된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양극화를 지양하는 것이라 하겠다. 네 편 내 편 가르기의 양상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것이 바로 양극화다. 그 양극화의 양상은 참으로 여러 가지다. 보수와 진보, 좌와 우, 지역적 감정, 남과 북, 자본과 노동 등의 문제를 양극화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며, 그 속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모든 세력들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양극화의 끝에는 부러지는 역사가 있고 피 흘리는 역사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양극화를 지양한다는 방향성 속에 민주화와 평화통일이라는 방향성이 또한 내포된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 역사의 최근세사를 살펴보라. 민주화에 역행하는 독재세력은 언제나 남과 북의 문제를 양극화로 몰고 가면서, 그것을 독재 권력의 바탕으로 삼지 않았던가?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화는 결국 진정한 평화통일 운동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대선 후보들이 어떤 주장을 펴든지, 우리는 그들의 주장을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이 큰 방향성에 비추어 따져봐야 할 것이다. 지난 박근혜 정권은 이런 방향성에 비추어 본다면 역사를 역행하는 질주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역행의 역사를 바른 방향으로 되돌린 것이 우리 국민의 힘이었고, 그 힘이 올바른 후보를 선택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보수라도 좋고 진보라도 좋다. 그렇지만 자신의 입장에서 궁극적으로 어떻게 양극화를 지양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비전이 제시되기를 바란다. 또한 안보문제에 어떤 태도를 취하던지 간에, 궁극적으로 남북의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큰 방향성을 올바르게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인 방책은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최고 지도자야말로 가장 큰 방향성을 결정하는 사람이다. 그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 나머지는 볼 필요조차 없다. 그런 사람이 다른 능력이 탁월하다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된다. 잘못된 방향으로 그 능력을 발휘해 보라!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지 않겠는가?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지도자의 큰 방향성이나 도덕성보다도 실제적인 능력을 앞세우는 경향을 가지게 되지 않았는가 싶다. 숨 가쁘게 달려온 최근세사가 우리 심성에 그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이제는 좀 숨을 고르고 근본부터 살피는 차분한 선택을 하자. 우리 역사를 순방향으로 이끌어나갈 대통령을 뽑아보자. 내 손가락이 자랑스러운 그런 역사를 만들어 보자.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교수 tysung@hanmail.net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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