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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명상 역할은 잠든 지혜 깨우기다

  • 출판
  • 입력 2017.04.24 14:56
  • 수정 2017.04.24 15:33
  • 댓글 0

‘다시 이어지다: 궁극의 욕망을 찾아서’ / 한바다·성해영 지음 / 김영사

▲ ‘다시 이어지다: 궁극의 욕망을 찾아서’
“삶의 의미라든가 가치가 살아날 수 있는 만남은 언제나 우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지요. 진정한 만남을 위해서도 종교성이나 명상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종교나 명상은 인간의 가장 깊은 층에 있는 열망이나 욕구를 탐구하는 것이고, 그 탐구를 통해 또 다른 차원의 만남이 열리기 때문이지요. 결국 종교 자체보다는 종교를 통해 인간의 가장 깊은 욕망이 무엇인가를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명상가 한바다와 종교학자 성해영이 모든 것이 변화하는 이 시기에 종교와 명상이 우리들의 잠든 지혜를 깨울 때 삶이 온전해질 수 있음에 공감, 다양한 주제를 놓고 마주했다. 각자의 여정에서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던 두 사람은 인간의 가장 깊은 열망에 대해 서로에게 묻고 자신의 발견들을 나눴다. 정치권의 부정부패와 4차 산업혁명의 물결로 혼란의 정점에 놓인 시기에 마주한 둘은 참된 인간성과 삶의 의미를 묻는 대중들에게 “지금이야말로 종교와 명상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그들은 “삶과 유리된 교리와 믿음은 죽은 언어로 쌓은 성벽일 뿐”이라며 “종교와 명상의 본래 목적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삶을 회복하는데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두 사람이 강조하는 종교와 명상의 지혜는 특정 종교의 신념체계나 수행법과 다르다. 그들은 “궁극적 존재에 대한 경이감의 추구가 종교를, 나를 알고자 하는 열망이 명상을 탄생시켰다”고 말한다. 인간은 이전부터 근원에 대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고, 이것이 종교성 혹은 영성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근대 이후 과학과 합리주의가 지배하면서 ‘나’는 다만 다른 모든 것들과 구별되는 개별적 존재가 되었고, 인간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축소됐다. 나아가 자본주의 발달로 물질적 풍요는 성취했으나, 사람들은 분열된 마음과 외로움으로 신음하며 삶을 벗어나고 싶은 것으로 여기게 됐다.

두 사람은 이제 인류의 문명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데 동의하고, 실제로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삶의 근본적 의미를 탐구해 그 의미를 구현하려는 시대가 펼쳐졌다고 진단한다. 종교와 명상의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

지혜, 명상, 실체, 만남, 물음, 물신, 스승, 종교, 경험, 일체, 관계, 신명, 미래, 행복 등 14개의 주제로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이제 우리는 종교, 정치, 경제,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이들을 더욱 많이 만나게 되었다. 만남은 이어지고 연결되는 것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어짐 속에서 기쁨을 찾지 못한다면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은 불가능하다. 참된 명상과 종교는 본디 하나였던 우리 모두를 다시 이어지게 해, 궁극적인 행복의 상태를 ‘지금 이곳’에서 구현하게 만든다”며 종교와 명상이 이 시기에 더욱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인간의 궁극적 열망에 관한 두 지성인의 창조적 대화를 만날 수 있는 책은 혼돈의 시기를 살아가면서 온전한 상태를 잊은 현대인들에게 ‘지금 여기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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