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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화폭에 담긴 불보살들을 만나다

  • 문화
  • 입력 2017.04.26 16:42
  • 수정 2017.04.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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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博 ‘옥천사 괘불’전
10월22일까지 불교회화실서
제5염라대왕도 등도 선보여

경남유형문화재 제299호 ‘옥천사 괘불’을 서울에서 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고성 옥천사 괘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열두 번째 괘불전으로 10월22일까지 계속된다.

▲ 경남유형문화재 제299호 ‘옥천사 괘불’.
옥천사 괘불은 불교미술의 가장 상징적인 주제인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다. 일반적으로 영산회상도에는 부처님을 중심으로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옥천사 괘불은 석가모니불과 문수·보현보살, 가섭·아난존자만으로 구성됐다. 특히 10m가 넘는 규모의 화면에는 장대한 불보살이 그려지고 삼존의 적(赤), 녹색 법의와 천의(天衣)에는 다양한 문양이 베풀어져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괘불은 1808년 화악평삼(華岳評三) 스님을 비롯한 16명의 화승에 의해 조성됐다. 선승이기도 했던 평삼 스님은 부휴선수(浮休善修, 1543~1615)의 7세손으로 응암낭윤(應庵郞允)의 법맥을 계승한 승려다. 이 괘불은 평삼 스님이 조성한 불화 12점 중 가장 마지막 작품으로 평삼 스님이 구현했던 불화의 찬란한 장엄을 보여준다.

괘불 아래에는 괘불함도 함께 전시된다. 소나무 목판 두매를 연결하여 만든 괘불함에는 ‘일광(日光)’ ‘월광(月光)’ 글귀와 함께 범자 등을 금속으로 꾸민 아름다운 장석(裝錫)이 붙어있다. 금속판을 가늘게 파고 은선(銀線)을 감입한 입사기법(入絲技法)이 범자와 문양의 테두리에 사용됐다.

괘불함 내부에 적힌 묵서에는 장식을 담당했던 장인의 이름으로 진양에 사는 김업발과 철성읍에 거주하는 김윤평이 기록돼 있다. 이 일대의 장인들은 능숙한 실력으로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목조 괘불함에 정교한 장석의 꾸밈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 함께 전시된 옥천사 소장 ‘지장시왕도’.
이번 전시에는 옥천사 소장 ‘지장시왕도’와 ‘시왕도 제5염라대왕도’, ‘동자상’도 전시돼 옥천사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조명한다. ‘지장시왕도’는 1737년에 조성된 것으로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시왕과 귀왕, 사자, 동자 등 명부세계의 다양한 인물들이 짜임새 있게 배치됐다. ‘제5염라대왕도’는 1744년 작으로 지옥을 다스리는 열명의 왕을 그린 시왕도 10폭 중 5번째 그림이다. 1960년 조성된 동자상은 돌을 깎아 만든 석조로 순수한 표정이 살아있으며 채색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옥천사 주지 원각 스님은 “옥천사 괘불은 1990년대 후반까지 일반에 공개하다 이후 보전의 중요성에 따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며 “2012년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가진 후 5년 만에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옥천사 괘불 속 찬란한 불보살의 세계와 그 속에 깃든 부처님의 깨달음과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덧붙여 최근 옥천사로 환지본처(還至本處) 한 ‘시왕도 제2초강대왕도’와 ‘나한상’과 같이 도난당한 ‘시왕도 제1진광대왕도’ ‘영산회상도’ ‘삼장보살도’ ‘나한상’ 등이 하루 속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5월31일 이번 전시를 소개하는 큐레이터와 대화의 자리를 갖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90호 / 2017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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