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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을 버리고 ‘자유’를 취하다

  • 문화
  • 입력 2017.04.27 18:00
  • 댓글 0

키스갤러리 ‘컨셉 없는 컨셉’展
곽주연 등 작가 15명 융합전시
관행적 전시풍조·가치평가 비판

회화와 공예, 설치, 입체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해온 예술작가들이 일상에 관한 개인적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우열 없는 자유러움’을 표현한다.

서울 종로 평창동 키스갤러리는 5월10~20일 ‘컨셉 없는 컨셉’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곽주연, 김보경, 김한울, 류재형, 손태민, 심지예, 양경렬, 오지은, 이채연, 이혜전, 장해미, 정윤영, 주기범, 한미숙, 크리스티나 누녜즈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컨셉’이라는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작가만의 개성이 듬뿍 묻어있는 고유한 작업방식으로 표현해낸 회화·설치·입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구속이나 속박 없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자유’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제도권 내의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완전한 ‘자유’라는 것은 오히려 허구에 가깝다. 때때로 예술은 고루한 가치체계에 맞서는 태도를 취하면서 타인의 일상적 기대나 관심을 벗어나려고 애쓰지만, 진부한 사고를 지닌 이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15명의 작가들은 제도권 미술의 관행적 전시 풍조와 서열적인 가치 평가 기준에 의문을 제기한다. 대다수의 전시들은 기획 단계에서 주제나 제목 등을 정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전시 풍조에 대한 역발상으로 컨셉을 없애면서 모든 작품을 수평적으로 나열했다. 관람객이 색안경을 벗은 채 작품 자체만으로 봐주길 바라는 작가들의 적극적인 의지의 표명이다.

정윤영 작가는 “작가들은 열악한 작업 환경과 비용 탓에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작품’이라는 일에 진심과 열정을 다한다”며 “‘컨셉 없는 컨셉’은 관객에게 해석을 맡긴 열린 전시로, 작품들은 이미 선입견 없이 대화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고 소개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90호 / 2017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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