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줌머인연대, 5월1일 기자회견
“가족동의 없이 시신 훼손”비판
재한줌머인연대가 방글라데시 군대의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규탄한다.
방글라데시소수민족 줌머인공동체 재한줌머인연대(회장 보디 프리요)는 5월1일 오전 11시 주한방글라데시대사관 앞에서 방글라데시 정부에 ‘로멜(20) 줌머족학생연합지도자 고문치사 사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재한줌머인연대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군대 소속 탄비어 소령과 그 일행은 4월5일 로멜 줌머족학생연합지도자를 방화사건 혐의로 체포하고 고문했다. 하지만 관련된 신고는 없었으며 로멜군은 4월2일 시작된 고등학교 졸업시험에 응시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멜군은 치타공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4월19일 사망했다. 경찰과 군대의 감시속에서 치료를 받던 로멜군은 입원기간동안 가족을 포함한 누구의 면담도 허용되지 않았다. 로멜군의 아버지 비노이씨는 4월6일 방글라데시 국가인권위원회에 관련 사실을 기술한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위원회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군대는 4월20일 부검이 끝난 로멜군의 시신을 고향으로 운반하던 경찰과 친척들 앞을 막고 시신을 빼앗았으며 다음날 휘발유를 뿌리고 불태워 훼손했다.
재한줌머인연대는 “방글라데시 군대가 가족과 이웃의 참관을 배제하고 종교적 의식없이 시신을 불태웠다”며 “불자였던 고인의 종교를 존중하지 않은 것은 물론 시신을 유린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줌머족은 방글라데시 치타공산악지대에서 살고 있는 11개의 선주민 부족으로 대부분 불교신자이며 몽골인종이다. 하지만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들어서면서 인구의 98%를 차지하는 벵갈인들에게 지역, 인종, 종교, 문화 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탄압의 대상이 됐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90호 / 2017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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