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페셜은 5월5일 오후 10시 KBS1 채널을 통해 부처님오신날 특집 ‘돌고 돌아 봄-불영사에서 나누다’를 방송한다. 일운, 덕신, 동민 스님은 불영사와 연을 맺고 30여년간 동고동락해왔다. ‘돌고 돌아 봄’은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고, 봄기운 가득한 불영사에서 마음을 나누는 세 스님과 출가 2개월 차인 여현, 여음 행자의 이야기다.
예로부터 깊기로 유명한 불영계곡 끝에 위치한 불영사는 자연 속에서 나눔을 배우는 절이다. “봄이면 지천에 나는 산나물을 캐느라 바쁘다”는 일운 스님은 “돌아오는 봄을 보며 계절이 매 순가 변하듯이 사람도 변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노인은 노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아름답다”고 말한다. 자연을 통해 매번 깨달음을 얻는다는 스님들은 다시 돌아오는 봄을 맞이하며 다음 봄도 함께하자고 약속한다.음식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는 것 또한 불영사 스님들의 마음을 나누는 방식이다. 더욱이 불영사는 전국사찰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음식 맛있기로 유명하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주변에서 나고 자란 재료들을 사용해 마음으로 요리하기 때문이다. 직접 기른 표고버섯으로 만든 표고밥 그리고 절 마당에서 캔 쑥으로 부친 쑥적, 홑잎밥까지…. 행자들의 마음을 담은 첫 공양을 받은 세 스님들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변해가는 계절과 사람이 아름답다고 했지만 이별의 순간이 슬픈 것은 스님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스님들이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속세의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 마냥 슬퍼하기 보다는 “잘 다녀오세요” “곧 만나요”라며 곧 다시 만날 사람들처럼 인사한다. 이미 많은 노스님들을 떠나보냈던 일운, 동민, 덕신 스님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에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90호 / 2017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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