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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1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개막‘차별없는 세상’ 발원한 축제의 장…사부대중 1만여명 동참
송지희 기자  |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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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9  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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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법회, 사부대중 1만여 명 동참
‘차별없는 세상’ 발원한 축제의 장
7시부터 동대문~광화문 제등행렬
4월30일 우정국로서 문화마당 등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연등회(중요무형문화재 122호)가 4월29일 오후 4시30분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을 주제로 펼쳐진 올해 연등회는 우리 마음 속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이웃을 배려하며 사부대중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환희의 법석으로 마련됐다. 연등회의 시작은 봉축연희단의 축하무대를 중심으로 한 어울림마당으로 펼쳐졌다. 예년에 비해 참가자 수가 증가한 터라 주최측은 어울림마당의 관람석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어린이·청소년·청년 등으로 구성된 연희단은 입장부터 밝은 표정과 춤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데 이어, 1년간 갈고닦은 흥겨운 율동으로 대중들을 축제의 장으로 이끌었고 참석대중들은 연희단의 신명나는 무대에 환호로 화답했다.

연희단의 율동발표에 이어 봉행된 연등법회에는 사부대중 1만여 명이 동참했다.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을 시작으로 개회선언, 삼귀의, 우리말 반야심경 봉독,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의 개회사,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의 경전봉독,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의 발원문 낭독과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과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의 기원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마음의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고자 서로 맞잡은 손으로 등불을 높이 들었다”며 “심성으로 밝힌 빛은 내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바로 곁에 이웃이 있음을 느껴 서로 어우러져 있음을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한 얼굴이 모여 세상을 밝히는 가장 밝은 등불이 되고 이를 통해 행복과 여유를 나누는 것이 더없는 덕행을 이루는 것임을 배우는 가운데 진솔한 마음으로 내가 곧 삶의 주인임을 알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마음가짐과 실천이 편안하고 웃음 넘치는 사회, 남북의 아픈 대립을 상생의 시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민족의 염원에 든든한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님은 “온 국민이 행복하고 국토가 평안한 가운데 지구촌의 평화를 이끌어가는 무한 생명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모두”라며 “이 땅에 사는 모든 존재가 바로 주인공임을 아는 지혜의 길, 슬픔을 함께 나누는 자비의 길을 마음으로 밝혀 무량한 광명의 세상이 환하게 열려가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나투어 중생을 고통과 괴로움의 바다에서 건져낸다는 내용을 담은 ‘붓다차리타’ 구절을 봉독하며 부처님오신날의 참 의미를 되새겼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는 그 어느 해보다도 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세상의 기술과 물질문명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끊임없는 경쟁과 물질적 욕망으로 인해 부처님의 가르침인 본래면목을 보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차별 없는 삶, 질시와 반목을 거두고 갈등의 벽을 넘어 화합하는 삶,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화합하는 삶을 살 것을 서원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도 기원문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차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춘광 스님은 “구도의 길을 걷는 불자는 바다와 같다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평등의 바다에서 지혜와 자비를 나누고 함께 할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며 “모든 생명이 불성이 있는 존재임을 깨달아 차별없는 세상에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부처님 광명과 같은 연등 빛을 밝혀가겠다”고 선언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입장도 이어졌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영가 304명의 극락왕생과 미수습자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연등회의 본행사인 연등행렬이 진행된다. 서울·경기 지역 사찰·신행단체들이 각기 마련한 각양각색의 연등 10만여개가 빛을 밝힌 가운데,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행진한다.

올해 행렬에는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들이 복주머니와 라이언, 버선, 탑 등의 장엄등을 끌고 참가할 예정이며, 범종과 법고, 운판 등 사물을 형상화한 연등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글로벌 서포터즈 100여명을 비롯한 외국인 예약참가자 2000여명도 행렬에 동참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연등회’를 위해 탑골공원을 비롯해 행렬이 지나가는 전 구간에는 시민들을 위한 거리관람석이 배치된다. 이를 통해 행렬에 참여하는 이들 뿐 아니라 행렬을 지켜보는 모든 대중들이 축제의 주체로 참가해 소통할 수 있도록 이끌 예정이다.

행진이 끝난 뒤 오후 9시30분 종각사거리에서는 ‘회향한마당’이 이어진다. 회향한마당은 특별무대를 중심으로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시민과 불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한편 불기 2561년 연등회는 4월30일 오후 12시부터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전통문화마당으로 이어진다. 올해 전통문화마당에는 청년마당과 국제불교마당, 전통문화마당, 먹거리마당 등 다양한 주제의 130여개 부스가 마련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90호 / 2017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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