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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4차 산업시대, 미래 먹거리 책임지겠다”

  • 교계
  • 입력 2017.04.30 16:17
  • 수정 2017.04.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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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 이번 대선이 갖는 의미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장기간 경기 침체 등 국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과거에 얽매여 있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본다. 우리가 맞닥뜨리는 현실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깊숙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여전히 과거에만 집착해 잘잘못을 따지고 있다면 그만큼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과연 누가 목전의 과제들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선거다.

▲ 박근혜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마디로 실패한 정권이다. 경제, 안보 등 뭐하나 제대로 된 것 없이 국민의 삶을 도탄에 빠지도록 했다. 박근혜 정부는 공정과 정의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반칙과 특권으로 점철된 국정운영을 함으로써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다. 특히 몇몇 측근들에 의한 국정농단으로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국민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냈다. 5월10일 들어설 새 정부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민심을 천심으로 받들어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면 경쟁 뒤처져
미래 일자리 창출 매진할 때
갈등해법 ‘화쟁’에서 찾아야

사찰 규제 해소 ‘TF’ 구성
전통사찰 활용 프로그램 개발
문화재 통합관리시스템 도입

차별금지 법제화 위해 노력
나라를 구한 서산 스님 존경
마음 산란할 땐 ‘법구경’읽어

▲ 자신이 차기 정부를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갈 준비와 자질이 충분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의사에서 벤처기업가,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변모하며 한시도 변화와 혁신을 꾀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만들어 벤처산업의 신화를 만들었고,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풍부한 나라를 만들 자신이 있다.

▲ 국정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대통령이 되면 무엇부터 할 계획인가?
현재 대한민국은 경기침체, 안보불안, 외교 갈등, 일자리 부족 등 총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먼저 외교와 안보부분에서는 당당한 주권국가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바탕으로 주변 열강 속에서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지켜내겠다. 경기침체와 일자리 부족은 냉철한 현실 인식하에 대안을 개척하겠다. 청년들의 꿈과 희망, 미래의 안정적인 삶을 위하여 미래지향적인 일자리 창출을 가장 우선 과제로 삼아 미 래 20년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정에서 진보와 보수, 세대간 갈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불교계에서도 차기 정부에서는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국민대통합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현대사회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또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탄핵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너무나 많은 갈등이 표출되고, 분열이 심화되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이제 새 정부에서 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원효대사의 ‘화쟁사상(和諍思想)’에 그 답이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대통합의 길을 찾을 것이다.

▲ 불교와의 인연은?
외가가 독실한 불자집안이라 성장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외조부님은 돌아가시기 전 재산의 대부분을 부산 해운대의 폭포사 중창불사에 시주하셨다. 어머니는 지장재일이면 항상 절에 가셔서 기도를 하신다. 저 또한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절에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생각할 것이 있으면 자주 절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었다. 여수 향일암과 순천 선암사의 빼어난 풍광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 역대 스님들 가운데 존경하는 스님이 있다면 누구이고 그 이유는?
서산휴정대사를 가장 존경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위기를 극복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는 말씀은 지도자의 위치에 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사표(師表)로 삼을만한 명언이다.

▲ 읽어본 불교경전이나 불교 책 가운데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면?
마음이 산란할 때면 ‘법구경’을 자주 봤다. 그러면 마음이 안정되고 삶의 방향이 보이기도 했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바르게 하고, 배를 타는 사람은 배를 조종하며, 목수는 나무를 조종하는 것처럼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조종할 수 있다”고 하는 말처럼 나 자신을 바르게 하기 위한 지표로 삼고 있다. 또한 ‘보왕삼매론’은 삶 속에서 장애에 직면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힘이 나도록 하는 최고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는 각 후보 진영에 정책 자료집을 제출했다. 그 가운데 우선적으로 전통사찰을 옥죄고 있는 중첩규제법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산하에 ‘전통사찰 중첩규제법령 해소를 위한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수용할 용의가 있나?
현재 전통사찰은 전통사찰보존법, 문화재보호법, 자연공원법, 개발제한구역 관련법, 농지법, 산림법 등 10여개 이상의 법령에 의하여 중첩된 규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헌법에 의하여 보장된 종교 활동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 우선 문제의 현황을 파악한 후 관련법을 정비하는 순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불교계도 참여하는 관련 TF를 구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동을 지원하겠다. 일주문부터 대웅전까지 전 구간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문제의 근원적인 해소를 위하여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겠다.

▲ 이명박 정부는 ‘문화강국’ 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지만, 전통문화에 대한 낮은 이해로 이들 정부가 추진한 사업들은 상업적으로 전락하거나 부정부패의 온상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통문화보전과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힘쓰겠다”는 게 공약이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전통문화’라는 기초가 없으면 새로운 문화가 아무리 활성화되어도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 전통문화의 고귀한 유산이 정보통신 융복합 콘텐츠에 담기면서 찬란히 빛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펴겠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우리의 전통문화와 함께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되도록 할 것이며, 전통문화의 보고인 전통사찰과 문화재를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세계 속에 알리겠다. 또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게 하는 역할과 관련한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 불교문화재가 우리나라 문화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통사찰 등 불교문화유산의 종류와 범위도 상당히 넓게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화재 보존비용을 불교 특혜 및 종교예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불교문화재 및 불교문화유산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입장은?
불교문화재는 우리가 물려받은 소중한 문화유산이기에 모든 국민이 함께 공유하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정책으로 구현하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무형의 문화재에 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유지, 보수, 관리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하여 통합관리 시스템을 불교계와 함께 마련하도록 하겠다.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관람료’ 징수와 관련한 고충 해소, 공원에 편입된 사찰지 대책 등은 보호지역 내(공원등) 사유지의 소유주에게 생태경관 문화서비스 기여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서 해결해 나가겠다. 농업 직불금과 같은 개념의 문화서비스 직불금을 지원해 환경보전과 문화유산 보전의 균형을 이룰 계획이다. 불교계와 함께 더 합리적인 방안이 있는지 살피겠다.

▲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남북 불교 교류는 사실상 정체됐다. 남북민간교류, 특히 불교계 차원의 남북교류 문제를 어떻게 보나?
평화적이고도 미래지향적인 남북관계를 위해서는 정부 간 교류도 중요하지만, 그 바탕 위에 종교 교류 등 지속적인 민간 교류가 더해져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유구한 전통을 가진 불교는 남북의 동질성을 기반으로 가장 용이하게 민간교류가 가능한 분야다. 단기간에 적지 않은 성과물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불교계 차원의 남북교류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우리사회에서 만연돼 있는 차별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인가?
‘헌법 제11조 제1항’에 이미 답이 나와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권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인종, 성별, 민족적 배경, 종교, 국적 등을 이유로 차별이나 특권이 사라질 수 있도록 국민적 공론화를 바탕으로 서로 합의하여 법제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를 통해 차별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이 존엄한 존재로서 대우받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대통령 퇴임 이후 국민들로부터 어떤 대통령으로 평가 받고 싶나?
우리는 지금 과거에 안주할 것인지 미래를 향하여 다함께 마음과 힘을 모아 나아갈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대한민국의 힘찬 미래를 국민과 함께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될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제가 가진 정책과 비전을 나라의 미래를 위하여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모든 역량을 바쳐 그 소임을 완수할 것이다. 퇴임할 때 정말 국민으로부터 박수 받는 대통령,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 놓은 ‘징검다리 대통령’,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 맞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놓은 ‘주춧돌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

▲ 불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정치하는 5년 동안 끊임없이 저를 유혹해 온 ‘정치공학’과 ‘선거공학’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면서 국민만 믿고 묵묵히 걸어왔다. 이런 진정성을 믿고 국민 여러분께서 압도적인 지지로 저를 선택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 누가 원칙을 지키는 사람인지, 누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인지, 누가 함께 아우르는 사람인지, 누가 미래의 먹거리를 만드는 사람인지, 누가 상대를 인정하고 껴안을 수 있는 사람인지, 누가 손잡고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90호 / 2017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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