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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보수·진보 대립서 벗어나 정의로운 사회 실현”

  • 교계
  • 입력 2017.04.30 16:19
  • 수정 2017.05.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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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대통령 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정권을 교체해도 바뀌지 않는 한국사회의 오랜 문제들을 극복해내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 있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어떤 사람들이 국가를 맡아 운영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우리 국민들의 삶은 매우 달라질 것이다.

▲ 박근혜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2012년에도 문재인 후보를 불안하게 생각한 많은 국민들이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자로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판결을 받았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헌법가치와 민주공화국을 튼튼하게 지키는 보수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잘못했다고 그 대척점에 서있는 후보가 대안이 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지키고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가야할 보수의 책무는 사라지지 않았다.

정권 교체보다 위기 극복
인기·이익 위한 정치 아닌
건강한 대한민국 건설 매진

전통 불교문화 발굴 지원
남북 민간교류 원칙 찬성
북핵문제 등 해결이 우선

‘화쟁사상’ 원효스님 존경
독실한 불자 어머니 영향
중생구제 가치 담아 정치


▲ 자신이 차기 정부를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늘 진심으로 정치를 해왔고 공동체의 위기, 국가안보와 경제 위기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준비해왔다. 표를 얻기 위한 정치, 당장의 인기와 이익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지도자가 어떠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어떤 정책들을 설계하고 펼쳐야 하는지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고, 판단할 수 있으며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국정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대통령이 되면 무엇부터 할 계획인가?
당장 국가안보와 경제위기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 매우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이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거나 방치할 경우 우리가 감당해야할 위험과 부담은 헤아릴 수 없이 커질 것이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중국을 설득해 강력한 대북제재를 실행하고, 북핵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가계부채, 기업부실, 차이나 리스크 등의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할 것이다. 이런 위기극복이 이뤄지고 나면 근본적인 국가개혁에 나설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정에서 진보와 보수, 세대간 갈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불교계에서도 차기 정부에서는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국민대통합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우리는 국민통합의 기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 그것은 헌법가치, 공동체, 그리고 국가안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발생되고 있는 심각한 정치적 대립은 이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주장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헌법가치를 부정하고 따르지 않는 정치, 불안한 안보관으로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정치가 극복되어야 한다. 기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 방법에 있어서 다양한 의견들을 서로 인정할 수 있으며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합의의 정치를 지향할 수 있다.

▲ 불교와의 인연은?
제 지역구(대구 동구을)에는 팔공총림 동화사, 파계사, 부인사 등이 있다. 어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절에 다닌 독실한 불자로 대구 청수사에 다녔고, 지금도 절을 자주 찾아 대중공양을 올리고 있다. 올해 여든여덟, 미수(米壽)임에도 몸이 아파 못움직이는 날을 제외하고 밥을 하건 떡을 하건 나물을 하건 공양물을 해서 절에 가신다. 다른 사람에게 밥을 먹이는 것을 어머니는 평생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지역스님과 불자들이 저를 많이 지지해주는데, 그것은 어머니의 공덕이라고 생각한다.

▲ 역대 스님들 가운데 존경하는 스님이 있다면 누구인가?
원효 스님이다. 화쟁사상으로 서로 다른 주의와 사상들을 화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읽어본 불교경전이나 불교 책 가운데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면?
‘보리방편문’에 나오는 ‘심즉시불(心卽是佛)’을 좋아한다. 인간의 마음이 곧 부처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치도 결국 이 탁한 세계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중요한 결정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했다.

▲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에서는 여러 현안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고 각 후보 진영에 정책 자료집을 제출했다. 그 가운데 우선적으로 전통사찰을 옥죄고 있는 중첩규제법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산하에 ‘전통사찰 중첩규제법령 해소를 위한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수용할 용의가 있나?
사찰이 종교시설이면서 국립공원 내에 있는 경우가 많고 전통문화재이다 보니 국토 이용에 관한 법, 건축법, 문화재보호법 등 여러 법률의 규제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본래의 사찰 기능을 잘 보존하면서도 사찰 관리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당 문제를 잘 검토해서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이명박 정부는 ‘문화강국’ 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지만, 전통문화에 대한 낮은 이해로 이들 정부가 추진한 사업들은 상업적으로 전락하거나 부정부패의 온상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통문화보전과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불교와 사찰은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고, 현대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과 힐링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전통문화와 불교를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이러한 불교의 사회적 역할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국가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좋은 프로그램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

▲ 불교문화재가 우리나라 문화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통사찰 등 불교문화유산의 종류와 범위도 상당히 넓게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화재 보존비용을 불교 특혜 및 종교예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불교문화재 및 불교문화유산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입장은?
사찰은 종교와 전통문화재라는 두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합리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교문화재와 불교문화유산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이며 이를 보존하고 관리함에 있어서 소홀함이나 의혹이 없도록 관련 정책 및 집행과정을 잘 정비하도록 하겠다.

▲ 불교계는 그동안 남북 민간교류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남북불교교류는 사실상 정체됐다. 남북민간교류, 특히 불교계 차원의 남북교류 문제를 어떻게 보나?
민족의 평화통일을 향한 민간교류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현재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최고조에 이른 만큼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 강력한 대북압박제재를 가해야 한다. 남북대치 국면의 진정한 해소와 평화 정착을 위해 위기의 근본원인인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 불교계에서도 국민들의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

▲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우리사회에서 만연돼 있는 차별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인가?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은 불교의 이상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이 해결해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차별과 불평등, 불공정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이 매우 많다.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 정의롭지 못한 차별을 받아 억울한 분들, 폭력에 고통 받고 있는 분들 등, 이런 국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용감한 개혁에 나서야 할 때이다. 한 명 한 명 모든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이룩하기 위해 차별금지의 헌법정신은 살려나가야 하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은 한국적 전통 및 가치와 충돌할 수 있는 동성애를 옹호 조장 확산할 소지가 있어 우려하고 있다.

▲ 대통령 퇴임 이후 국민들로부터 어떤 대통령으로 평가 받고 싶나?
진심을 다해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구체제의 적폐들을 청산하기 위해 용감하고 정의로운 개혁을 완수해낸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싶다.

▲ 불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부처님이 중생을 구제하고자 했던 정신이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삶에서 제일 고통 받고 있는 중생들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결국 정치다.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고 평등하며, 소외됨 없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이번 대선이 낡은 보수와 낡은 진보의 극단적 대결과 싸움으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 미래에 광명을 비출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도록 불교계와 불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90호 / 2017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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