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인 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어머니를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효도’(김승은)는 독송과 사경기도를 올리며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는 딸의 심정을 억지가 없이 그렸다. 사경을 헤매는 노모의 옹알이와 딸의 독송이 어우러지는 장면, 그리고 4남매가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포교원장상 ‘방생법회’(김옥순)는 방생을 하면서 보람과 기쁨을 찾는 불자의 이야기가 싱그럽다. 다만 풀려난 물고기의 눈빛을 좀 더 세밀하게 묘사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중앙신도회장상 ‘낯설음으로 다가와 나의 전부가 된 부처님’(강아람)은 암환자가 겪기 마련인 내면심리와 극복과정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홍운탁월(烘雲托月)이란 말처럼, 굳이 계기를 부여한 책과 방송을 적시하지 않아도 좋았을 듯하다.
한 발 물러서는 것도 괜찮다’(조형준)는 군대에서 법사의 가르침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렸다. 그런데 한 발 물러서는 것도 괜찮다고 하면서 필자는 문단을 무시하고 있다. 하긴 그래서 젊음인지도 모른다.
참마음을 찾아서’(최용자)는 열등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살다가 암환자로 투병 중인 필자가 불교에 귀의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해일과 폭풍까지 적었더라면 더욱 진솔한 글이 되지 않았을까. 이는 다른 작품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느낀 아쉬움이기도 하다.
참 생명이신 아미타불께 의지하며~’(윤소녀)는 아무나 겪기 어렵고, 그래서 쓰기 어려운 투병과정을 아미타불의 가피로 극복한 과정을 적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아쉬움에서 예외는 아니다. ‘엄마는 부처님 나는 문수보살’(이경숙)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평생을 살아온 노모의 일기를 통해서 극락정토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다만 과유불급이랄까 일기 인용을 좀 줄였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김순경’(박영미)은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는 필자의 보살행이 돋보이지만, 옥의 티처럼 비문이 가끔 보인다.
하지만 심사하는 동안 민망했다. 결석과 지각을 일삼는 불량학생들에 대한 화풀이를 개근생들에게 하는 선생님 같았다. 그 심정을 이번 신행수기 공모에 참여해주신 불자님들께 사뢰지 않으면 안 될 듯하다.
[1390호 / 2017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