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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선고가 삶 더 소중하게 만들어”

중앙신도회장상 강아람

 
“죽음과 마주했을 때 삶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강아람(38·정문) 불자는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탈락했다고 낙담하며 집 청소로 마음을 다스리다 수상작 선정 소식을 들었다. 내년 3월 복직을 앞둔 선물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육아휴직 때 암이 발병했다. 엄마 머리카락 만지며 잠드는 9살 딸아이, 남편, 동생, 시댁식구들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죽음이 두렵기보다 지독하게 외로웠다.

아무도 죽음을 대신할 수 없어서다.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불서에서 본 ‘죽음이란 그저 옷을 바꿔 입는 것일 뿐’이라는 문장이 그를 바꿨다. 불연의 시작이었다. 항암치료 견뎠고 2년이 지났다.

수상 소식을 듣기 전날이 6개월에 한 번씩 받게 될 첫 번째 검진날이었다. 그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암환자였다는 사실에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수상이 하고 싶은 일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병으로 아픔 겪는 불자들이 수기를 보고 부처님 법을 만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90호 / 2017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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