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마대담 - 청소년 포교 침체 돌파구는 없는가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문제는 '돈' ... 예산확보 대안 찾아야

예산 - 시설 - 지도자 부족 ‘3고’에 시달려
“스님들 인식변화 없이는 불교 미래도 없다”



임광진(청소년단체협의회 본부장)
환경 등 다양한 테마로 청소년 욕구 충족 시켜야









조달현(청소년교화연합회 사무총장)
회비제 도입으로 예산 확보 전문 지도자 양성에 장기투자









‘청소년 포교가 갈수록 어렵다’는 진단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8월 15일자 619호 1면에 ‘파라미타-청교련, 청소년 포교 의지가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파라미타 청소년협회와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가 “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운용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아예 외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는 고발성 보도였다. 이에 좥법보신문좦은 지난 8월 20일 본지 사장실에서 청소년단체협의회 임광진 본부장과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조달현 사무총장을 초청한 가운데 ‘청소년 포교 돌파구는 없는가’란 주제로 테마대담을 실시했다. 편집자

사회자 : 교계의 대표적인 청소년 포교 기구인 파라미타 청소년협회와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의 활동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먼저 교계 청소년 포교에 대해 진단하신다면….

임광진 본부장 : 법보신문이 ‘불교계 청소년 기관들의 활동이 매우 미약하다’는 점을 비판한 기사를 잘 보았습니다. 불교 밖에서 청소년 포교를 바라보는 사람으로서 불교뿐 아니라 종교계 청소년 단체의 지도자들이 청소년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우선 말한다면 불교계 청소년 포교 사업은 ‘불교’라는 틀을 너무 고집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불교 단체에서 하는 수련회나 프로그램에 다른 종교나 일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개방했으면 합니다.

조달현 사무총장 : 법보신문의 비판 기사 내용 중 교계 청소년 단체들이 청소년단체협의회의 프로그램을 외면하고 예산타령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우리 청교련의 경우 청협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은 참여 가능 인원이 적어 청교련 지역 모임에 참여를 권유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법보신문이 ‘예산타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교계 청소년 단체 상황을 보면 예산타령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계 청소년 단체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청소년 단체들은 현재 사무국 상근자들의 급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계 현실에 대해 파라미타의 책임자가 함께 의견을 제시했다면 알찬 대담이 됐을 텐데….

임광진 : 청협에서 주관하는 사업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청협 프로그램의 참여 인원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조달현 사무총장이 지적한 것과 같이 청소년들이 참여했을 때 각 단체들이 거둘 수 있는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물론 청협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보다 많은 불교 단체들이 참가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사회자 : 청소년 포교의 침체 원인은 크게 지도자와 예산 부족, 종단 스님들의 무관심 등으로 분석됩니다. 청소년 포교 침체 원인은 5년 전이나 10년 전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교계 밖 상황은 어떻습니까?

임광진 : 가슴 아픈 현실이지만 기독교계 일부 단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청소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불교계와 비슷합니다. 예산-시설-지도자 등을 수급하는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지요.

사회자 : 청소년 사업에 필요한 재정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 주십시오.

조달현 : 불교 청소년 단체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회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단 돈 1000원을 회비로 책정해도 스님이나 불자 누구나 이해하지 못합니다. 청교련이나 파라미타 등 불교 청소년 단체들은 오랫동안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걷지 않았습니다. 회비제 도입을 검토할 때라고 봅니다. 또한 대부분의 행사비용은 해당 사찰에서 지원하는 게 관행이었습니다. 따라서 행사 예산이 책정되면 주위의 협찬을 통해서 행사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그러다 보니 예산이 늘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해결방안은 종단의 예산지원 밖에 없습니다.

임광진 : 저는 조달현 사무총장님과 좀 다른 의견입니다. 청소년 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것은 예산 확보보다 청소년 포교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종단에 있는 여러 지도자들이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실무진들이 걱정하는 예산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가톨릭의 경우 신부들 중 약 3-40% 정도가 청소년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수익사업에 대해 한 말씀 더 드린다면 YMCA와 같은 전통 있는 청소년 기구의 경우 호텔 운용이나 건물 임대 사업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고 있으며 보이-걸 스카우트는 단복을 회원들에게 판매해 그 수익금을 내부 사업 추진비로 환원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두 분께서는 “교계 안팎 모두가 청소년 사업을 위한 지도자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청소년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나 현재 청소년 지도자들의 활동 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조달현 : 교계 청소년 포교 현황은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점이 얼마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교계 상황이 열악한 데는 그 원인이 있습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역시 전문 지도력을 가진 지도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교계에 필요한 청소년 지도자는 신심 있는 불자여야 하기 때문에 청소년 전문 지도력과 불심을 모두 갖춘 불교 청소년 지도자는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는 예산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모든 분야의 청소년 단체들이 힘겨워 하고 있는 예산 문제는 IMF 관리체제 이전만 하더라도 일반 기업의 지원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악화된 이후 일반 기업들의 지원은 거의 끊겼고 파라미타 출범 이후 청교련에 대한 종단의 지원은 더욱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얼마 안 되는 재정으로 청소년 사업을 전개하려다 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해결 방안을 내놓으라고 하셨는데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개선 방안은 교구본사나 지역의 대규모 사찰이 포교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광진 : 법보신문이 ‘불교 청소년 기관 지도자들의 패배의식’을 꼬집었는데 이 점은 청소년 분야의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많은 지도자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체육청소년부가 청소년 사업을 직접 관장할 때만 해도 청소년 사업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는 지도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부처가 통폐합되고 청소년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하는 과정에서 청소년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패배의식을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회자 : 청소년 사업에 주력하는 지도자들의 ‘패배의식’이나 ‘어려움’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그 대안이 있다면….

조달현 : 그 대안이라고 한다면 우선 전문가 배출을 들 수 있습니다. 전문 지도자들을 확보한 후 이들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집중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계 다수 기관들이 일부 지도자급 스님들과의 인연을 이유로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런 교계의 행태는 ‘청소년 포교 침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포교 활성화를 위해 한 가지 덧붙인다면 ‘프로그램 개발’을 들 수 있습니다. 교계 청소년 기관은 10년 전 프로그램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전의 것을 답습하기보다는 현실에 적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청소년 불자들의 까다로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임광진 : 조달현 사무총장님의 의견에 한편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기보다는 불교 청소년 사업에 대한 가능성이나 희망을 말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원주 구룡사에 들렀다 청소년 불자들을 위한 여름 수련회를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스님들의 서투른 진행에도 열심히 따라하는 청소년 불자들을 보면서 불교만이 요즘 청소년들을 정신적 인격체로 길러낼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습니다. 어느 외국 청소년 수련 프로그램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 ‘선’이라는 사실은 불교 청소년 사업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종교성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정신적인 부분과 아울러 친환경적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면 요즘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사회자 : 임광진 본부장님께서 불교가 갖고 있는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불교 청소년 사업의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하셨습니다. 불교 단체와 교계 밖 단체와 연대 활동에 대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임광진 : 불교 단체가 문을 활짝 열고 교계 밖 일반 청소년 기구와 연대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불교 단체들은 ‘자기다움’을 먼저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자기다움’이라는 것은 불교만이 갖고 있는 특색을 살리는 것입니다. 불자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이 그 속에서 성취감을 맛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기다움’을 찾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불교’를 무조건 강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든다면 사찰에서의 청소년 상담이나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사찰 수련회 등을 꼽을 수 있겠지요.

사회자 : 교계 청소년 사업의 앞으로 전망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광진 : 21세기는 분명 불교가 각광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찰이나 포교당은 ‘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인해 더욱 그 역할의 폭이 확대될 것입니다. 불교계가 청소년들을 수용할 준비를 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바람직한 청소년들을 육성하기 위해 불교가 정신적이면서 친환경적인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개발에 주력한다면 얼마든지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종교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조달현 : 지도자급 스님들의 청소년 포교에 대한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불교 청소년 포교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종단에서도 특정사업에 치우치지 말고 청소년 포교 분야에 대한 예산을 집중 편성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남배현, 정리=한신애 기자

알림 - 본지는 지난 8월 20일 실시된 ‘청소년 포교 돌파구는 없는가’란 주제의 테마대담에 교계 청소년 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이병두 사무국장을 공식 초청했습니다. 그러나 파라미타 이병두 사무국장은 “내부 협의 결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이유를 들어 불참의 뜻을 본지에 전달해 왔습니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