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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 스님 하안거 결제법어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17.05.11 17:18
  • 댓글 0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치고 이르시되

불조상설진성불(佛祖常說盡成佛)
일심돈오성정각(一心頓悟成正覺)
설만도량홍일점(雪滿道場洪一点)
매화청향전춘색(梅花淸香傳春色)

모든 부처님과 조사께서 일체중생이 다 성불한다 하시니
한마음을 몰록 깨달으면 정각을 이룸이로다.
눈이 가득한 도량에 한 송이 꽃이 붉으니
매화의 맑은 향이 봄소식을 전하는 도다.

今日은 三夏結制日이라 詩會大衆은 個個丈夫며
自有衝天志 어늘 如何不了 하고 墮在凡夫耶아
良久에 “一喝” 云 同一種字 로대 江北成枳
江南橘 이로다. 一箇金丹이 呑盡法界 하고
瀉出妙用 하니 頭頭가 毘盧요 物物이 華藏 이로다.
會麽아? 須是取得生虎眉 하고 拔取飛龍鬚 하야사 始得다.

오늘은 여름 석 달 결제 날이라 시회대중은 개개장부며 스스로 하늘에 사무치는 뜻이 있거늘 어떻게 요달하지 못하고 범부에 떨어져 있는가? 잠깐 있다가 “할”을 한번하고 이르시되 같은 종자인데 강북 쪽에는 탱자가 열리고 강남 쪽에는 귤이 열리는 도다. 한 알의 금단이 법계를 삼켜 다하고 묘용을 쏟아내니 낱낱이 비로자나요 물건마다 화장세계로다 알겠는가? 모름지기 산 호랑이의 눈썹을 빼고 나는 용의 수염을 뽑아야 비로소 옳다.

게송으로 이르시되

진노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番寒徹骨)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진노를 멀리 벗어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하게 화두를 잡아 한바탕 공부를 하라!
한번 뼈에 사무치는 혹독한 추위를 겪지 아니하면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발하겠는가?

雖然如是냐 一念頓悟 하면 叉手佛祖 하고 自在遊戱 어니
何用多時麼아 欺惑未然 인댄 於本參公案上 에 切切參祥하야
前後際斷 하고 疑團獨露 하야 行住坐臥 와 語默動靜 에
惺惺不昧하면 漸入佳境이니 到此時 하야 .
弊寢忘餐 하고 生死二字를 付着額上 하야
一刀兩段 하야 最後一念轉還時 에 大地一色空 하야
自他共成佛 이니 勉之勉之 어다.

비록 그래서 이와 같으나 한 생각 몰록 깨달으면 부처님과 조사와 손길 잡고 자재유희하거니 어찌 많은 시간을 허비하겠는가. 그러나 혹 그러하지 못할진대 저 본참공안상에 간절히 참구해서 전후제가 끊어지고 의심이 독로해서 행주좌와와 어묵동정에 성성해서 매하지 아니하면 점점 아름다운 경계에 들어감이니 이러한 때에 이르러서 잠자고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생사 두 글자를 이마에 부쳐서 한칼로 두 조각내서 최후 한 생각 전환할 때에 대지가 한빛으로 공해서 자타가 함께 성불 할 것이니 힘쓰고 힘쓸 지어다.

게송으로 이르시되

토각장타수미산(兎角杖打須彌山)
루생독초개소멸(累生毒草皆消滅)
무명독초멸진처(無名毒草滅盡處)
각수무성결화과(覺樹茂盛結花果)

토끼 뿔의 주장자로 수미산을 처 부수니
여러 생의 무명독초가 다 소멸하도다.
무명독초 소멸한 곳에
각의 나무가 무성해서 꽃과 열매가 맺는도다.

주장자를 세 번치고 드디어 하좌 하시다.
 

 

[1391호 / 2017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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