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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계·기복 탈피·시대언어 설법이 신행혁신 출발점”

  • 교계
  • 입력 2017.05.13 16:11
  • 수정 2017.05.22 15:17
  • 댓글 1

포교원·불광연구원, 5월13일 공동학술연찬회 발제자들 주장

▲ 조계종 포교원과 불광연구원은 5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불교 신행혁신 운동의 이념과 역사' 공동학술연찬회를 개최했다.
“재가자 기복 탈피, 출가수행자 지계와 알아들을 수 있는 설법 등이 신행혁신운동의 출발점이다.”

조계종 포교원과 불광연구원이 5월13일 개최한 공동학술연찬회에서 나온 발제자들의 제안이자 진단이다. 연찬회는 초기불교, 대승불교, 중국 선종, 정토종 등 불교사 변곡점마다 나타났던 신행혁신 운동의 이념과 역사를 살폈다. 특히 각 발제자들이 언급한 불교사별 신행혁신 필수불가결 요소들이 눈길을 끌었다. 신행혁신운동 성패는 재가자뿐 아니라 출가수행자 등 사부대중 모두에게 요구되기 때문이다.

초기·대승·중국 선종사 등
불교사 속 신행혁신 짚고
성공 필수요소 제안 ‘눈길’

신상환 고려대장경연구소 연구원은 ‘대승불교 운동과 신행혁신 운동’ 발제의 결론을 대신해 현재 필요한 신행혁신운동의 필요요소를 제안했다. 신 연구원은 계율과 파계의 긴장관계, 교학불교의 결여 또는 결핍과 재가불자의 기복 극복 등 3가지를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출가수행자 공동체 구성원들 가운데 도덕률을 어겼을 때 처벌을 받는 게 필수 요소였다”며 “선종 법맥이 남아있는 한국불교에서 공동체라는 집단과 출가수행자라는 개인 사이에서 율은 느슨한 관계를 넘어 문제의 출발점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복과 제례의식에 집중된 재가신행은 선교일체, 지관쌍수, 현밀쌍수 등 대승불교의 통섭석 사유를 가능케 하는 교학불교 약화를 불러온다”며 “이런 현상은 다종교 사회에서 불교 퇴락을 직접적으로 이끈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발제한 김재성 능인불교대학원대학 교수도 청정한 계행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붓다와 초기불교의 신행혁신’에서 인도사회에서 불교라는 새로운 종교이자 사상을 탄생시킨 역사 자체를 신행혁신이라고 봤다. 특히 부처님 가르침이 인도 전역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로 “아라한의 청정한 삶의 방식”을 들며 “초기불교 신행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그는 “확고한 계행에 입각한 선정 수행 그리고 무아의 지혜를 통한 번뇌의 완전한 소멸은 부처님 재세 시 신행혁신의 핵심이며 위기에 처한 한국불교가 의지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신행혁신 자체였던 불교의 확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대기설법도 주목했다. 그는 “부처님은 교육 수준이나 신분 차이에 의해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할 기회가 적어지지 않도록 각 지역 언어로 법을 전하라고 했다”며 “초기불교 부처님 가르침인 법과 율은 전해진 지역의 언어로 지역민들을 위해 제공됐다”고 했다.

시대 언어로 된 부처님 가르침이라는 지적은 신규탁 연세대 교수의 발제와 맞닿아 있었다. 신 교수는 ‘중국 선종에서 배울 신행혁신 운동’ 발제에서 “‘선을 하는 자들’은 한자어로 음만 바꿔 말하지 말고 일상어로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에서 강조하는 간화선의 전승과 전통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현대 언어로 재구성할 줄 아는 능력 갖춘 스님이 나와야 한다”며 “간화선을 포함한 불교 전통과 방법으로 지금 문제들에 대한 대답을 내놔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 신행혁신 운동”이라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92호 / 2017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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