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설법 위한 체계적 연구 필요하다
고품격 설법 위한 체계적 연구 필요하다
  • 법보신문
  • 승인 2017.05.15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1일 예정된 조계종 첫 학인설법대회 예선 조 배정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아울러 18개 기본교육기관 중 17개 기관서 39개 팀이 참가해 높은 참가율을 보였다는 소식이다. ‘설법, 세상을 꽃피우다’는 이 시대, 설법이 왜 필요한지, 얼마큼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깊은 대회다.

부처님께서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후 수행 동료였던 다섯 수행자에게 처음으로 팔정도와 사성제 가르침을 전했다. 최초의 설법, 초전법륜이다. 그리고 그 비구들에게 일렀다. “비구들이여, 길을 떠나 법을 설하라. 나 또한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벨라로 가리라.” 설법은 왜 중요한가? 그 또한 부처님께서 5비구를 통해 확연하게 설명하셨다. “사람들 중에는 마음에 때가 덜 묻은 사람도 있으나, 법을 듣지 못한다면 그들도 악에 떨어지고 말리라. 들으면 그들도 법을 깨달을 것이다.” 인간 완성의 토대가 청정심에 있음을 설파하신 것이다. 부처님 법을 체득한 법사가 또 다른 사람에게 법을 전해야 하는 이유와 사명도 여기에 있음은 두 말할 필요 없다.

법사는 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경전을 제대로 꿰뚫고 있어야 한다. 초기, 대승불교 전체를 아울러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전하고자 하는 경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선행돼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 법을 청자가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해야 한다. 여기에 감동 깊은 설법이 되려면 법사의 생생한 경험담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런데 법회 현장을 직시하면 경전, 논리, 감동의 셋 중 하나 이상이 대부분 결여돼 있다. 심지어 자신도 모르는 선법문을 생각나는 대로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뜬 구름 잡는 법문’ ‘무미건조한 설법’ ‘고리 타분한 법회’라는 불평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불교, 적어도 ‘조계종단 소속의 스님·재가 법사의 설법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물음에  ‘기독교 전법자 수준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 전하고자 하는 법이 수승하지 못하거나 소재가 빈곤해서가 아니다. 설법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설법에 대한 체계적인 학문 토대도 닦여있지 않고, 설법의 기술 또한 전문적으로 전하는 기관이 하나도 없는 작금의 현실이 만들어 낸 결과다.

‘설법, 세상을 꽃피우다’를 계기로 설법 또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제고되기를 기대한다. 개인의 역량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참신과 감동을 동반한 설법이 퍼져야 ‘불법의 꽃’ 또한 활짝 필 것이다.

[1391호 / 2017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