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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가 보여준 깨달음과 세상 풍경

  • 출판
  • 입력 2017.05.15 16:09
  • 수정 2017.05.15 16:10
  • 댓글 0

‘어라의 라이프 카툰’ / 지찬 스님 지음 / 담앤북스

 
가분수에 까까머리, 회색의 승복, 합장한 손. 겉모습은 보기만 해도 “귀엽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동자승이지만 카페에서 태블릿으로 그림 그리고, 자전거로 여행하고, 세월호 등 사회문제도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행복을 꿈꾸는 보통사람들과도 자연스레 통한다.

‘어라의 라이프 카툰’은 제목 그대로 ‘어라’ 라고 하는 캐릭터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담은 일상툰이다. 그럼에도 다른 카툰과 다른 것은 이 캐릭터가 스님이기 때문에 좀 더 남다른 관점에서 일상을 관찰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연의 나에게서 넘치지도, 결핍되지도 않게 호흡을 이어 가듯 지금 그렇게 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되새기며 일상을 바라보고 있는 어라 스님이 일상을 표현해 내는 수단은 주로 그림이다. 그렇게 어라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은 만화가 된다. 하지만 스님인 어라에게 있어서 본다는 것은 만화가로서의 관찰뿐만 아니라, 수행자로서의 통찰과 명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라의 라이프 카툰’에서 어라 스님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소환해 불교적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하고, 햇살이나 겨울옷, 연못, 슬리퍼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자연과 사물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도록 돕는다. 따라서 스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만화는 깨달음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덕분에 독자는 어라를 통해 스님의 일과를 엿보는 한편으로 자신의 일상을 낯설게 들여다보는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물론 명랑만화다운 재미 또한 가득하다. 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겪는 인간적인 실수담이나 스님이라서 겪는 에피소드는 절로 웃음이 터지게 할 만큼의 재미를 선사한다. 때문에 ‘어라툰’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며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된다. 1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91호 / 2017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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