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경기지역단 사찰문화2팀 김나현-하

기자명 김나현

1000년 불교문화 듣고 만족하는 모습에 보람

▲ 58, 명순행
봄가을 유난히 등산객이나 내방객 발길이 잦다. 아무래도 오랜 역사 속 풍파를 견뎌온 강화 전등사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기 때문이리라.

전각·불화·설화 소개에 친절
차수·합장·삼배 예절도 알려
초심 잊지 않고 쉼없이 정진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돼, 여러 차례 큰불이 나고 증축을 거쳐 광해군 13년인 1621년에 지어진 모습이 오늘의 강화 전등사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좌우협시불, 약사전의 약사여래불,  명부전의 아미타불과 지장보살님 그리고 시왕, 31존상, 삼성각, 불화와 탱화, 설화, 문화, 건축물 등이 고스란히 남은 도량이 전등사다.

전등사는 특히 나녀상(裸女像) 설화로 유명한 고찰이다. 원숭이상, 나찰상, 나부상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여기에는 몇 가지 설화가 있다. 원숭이 4마리가 공사에 지친 일꾼들에게 술을 가져다 준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조각했다는 창건설화도 훌륭하지만 흥미롭게 들으시는 설화는 따로 있는 듯 하다. 불같은 사랑과 배신이 얽혔다는 말이 전등사를 찾는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곤 한다. 전소된 전등사 대웅보전 복원을 맡은 목수는 아랫마을 주모와 사랑을 나누는 사이였다. 노동에 따른 벌이까지 그녀에게 맡겼으나 돈에 눈 먼 주모는 불사가 끝날 무렵 줄행랑을 놨다. 목수는 크게 상심했고, 대웅보전 바깥 처마 들보 사이에 벌거벗은 여인을 조각해 평생 업보의 무게에 짓눌리게 했다는 설이다. 하지만 두 가지 설화 모두 지은 과보는 언젠가 돌려받는다는 인과를 되새기는 참 뜻이 담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선업을 쌓아야 한다.

사찰문화해설을 맡은 지라 등산객이나 내방객들에게 사찰예절 안내도 소홀할 수 없다. 먼저 몇몇 가족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어주고, 쉬는 가족들에게는 “시간되시면 문화해설 도와드릴까요”라고 묻기도 한다. 차수, 합장, 반배, 삼배, 오체투지 등 1000년 넘게 이어져온 사찰예절이 불교문화임을 알린다. 왜 절에 많은 연등이 달리고 소원지를 태우는지도 물으면 친절하게 답한다. 잠시 듣고서 만족해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의욕과 용기가 생긴다. 그냥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는 다음에 꼭 다시 찾아오라는 말도 잊지 않고 한다.

부모님을 모시고 자식들이나 손자손녀들 손잡고 찾아오신 모든 분들이 반갑다. 나이 들어 노부부가 된 이들이 산책하듯 나란히 걸으며 도란도란 담소 나누며 경내를 걷다 삼배의 예를 올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리고 가끔 절을 찾으신 분 가운데 30~40년 전  초, 중학교 어릴 때 사진 속의 모습과 그때의 사찰을 지금과 비교해 보고 추억에 잠겨보기도 한다.

사찰문화해설에 성심을 다하는 이유가 있다. 이들이 불법 인연으로 행복하기 바라는 마음이 적지 않다. 부처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는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안다. 평소에 여러 번 경험했고 지극한 정성으로 발원하는 기도는 응답이 있다.

삶에 있어서 탐진치 삼독심과 ‘화’를 내는 것도 차츰 줄어들고 타인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하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 신행으로 가르침을 널리 홍보하고 편안하게 받아주면서 눈높이를 맞추고 좋은 인상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나를 따라서 절에 신도가 되거나 포교사가 된 분도 있다. 고향 친구를 포교사가 되고 만나서 매우 기쁘고 대학동기 중 포교사시험 응시에서 만나기도 했다. 불자와 포교사 모두 어렵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고 서로 격려하면서 반갑게 맞이하는 포교사들을 만나면 이 길에 들어선 보람을 깊게 느끼고 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삼보에, 가르침에 귀의해서 가정과 사회 국가가 모두 태평하고 만복이 깃들고 행복하기를 발원한다. 그리고 포교의 원력으로 불국정토세계에 모두들 동참하길 기원한다. 초심을 잊지 말고 상기하면서 꾸준히 지속되기를 염원한다.
 
김나현 인천경기지역단 사찰문화2팀 nahyun2357@daum.net
 

[1391호 / 2017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