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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공업의 산물…불자수 연연말고 시대와 호흡해야”

  • 교계
  • 입력 2017.05.19 12:03
  • 수정 2017.05.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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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 백양사 첫 5.18추모법회서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
백양사 첫 5.18추모법회서
“살아있는 종교로 거듭나길”

“부처님 법을 따르는 우리 스님들은 누구보다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직시하고 깨어있어야 합니다. 시대정신을 반영한 생생한 법문만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중생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자수가 감소했다고 한탄할 일이 아니라, 우리 불교가 그동안 얼마나 시대와 함께 호흡해 왔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이 5월18일 ‘백양사 본·말사 합동 5.18민주화운동 기념법회’에서 “시대와 역사, 중생과 함께하는 한국불교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법회는 5.18광주항쟁 37주년을 맞아 백양사 본·말사가 뜻을 모아 처음으로 봉행한 추모법석이다.
 
지선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최근 우리나라가 크게 변하고 있다. 좋은 대통령이 선출됐고 나아가 국가기관이 전 국민 앞에 활짝 열려 국가 운영의 모든 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유례 없이 어렵고 힘든 일들을 겪었음에도 이렇게 빠른 시간에 안정과 평화를 되찾게 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며 “이는 과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등 역사의 흐름 속에서 국민의 의식이 서서히 발전했고 근래 세월호 참사 등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선 스님은 이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불교가 얼마나 시대와 함께 호흡했는지 되물었다. 또 “냉정하게 돌아볼 때 그동안 한국불교는 그러지 못했다”고 뼈아픈 평가를 내렸다.
 
지선 스님은 “역사로 인한 고통은 공업에 의한 것이기에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부처님의 명확한 가르침”이라며 “시대정신을 반영한 생생한 법문만이 현대인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고통을 보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불교가 신도수 감소에 연연하고 한탄하기보다, 우리 사회를 직시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부처님 법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삶속에서 실현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님은 불법을 배우고 포교하는 스님들이 누구보다 사회의 부조리와 여러 가지 모순에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행과 기도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물은 세속의 모든 생명들에게 도움을 주고 이익이 되어야 하며, 중생의 고통을 외면하고 역사와 괴리된다면 살아있는 종교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법회에 대해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우리 중생들의 현실고를 해결해주기 위한 법석”이라고 규정했다. ‘해원상생(解寃相生)’. 영령들의 원한을 풀어줘야만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과거 억울하게 스러져간 이들의 한을 외면한 채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나아가자’는 것은 부처님 법에도, 이치에도 맞지 않다”며 “반드시 중생의 고통을 풀어주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르침을 줘야한다. 그것이 부처님과 조사님들의, 가르침이며 대승불교 보살사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광주지사=문영배 지사장
 
[1392호 / 2017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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