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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란 렌즈로 본 서양 심리학과 정신의학

  • 불서
  • 입력 2017.05.22 14:06
  • 댓글 1

‘붓다와 프로이트’ / 마크 엡스타인 지음 / 윤희조·윤현주 옮김 / 운주사

 
서구에서 불교명상을 심리치료에 응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관심 갖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로 다른 역사적, 문화적, 사상적 배경을 갖고 있는 동·서의 사상이 맞닿을 수 있는 지점이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서양의 심리학과 불교명상, 혹은 불교심리학이 서로 함께 양립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고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무아의 심리치료’를 부제로 택한 이 책 ‘붓다와 프로이트’도 심리학자이자 정신과의사인 마크 엡스타인이 서양의 정신의학과 심리학을 동양이라는 렌즈로 비춰보고 있다. 특히 불교심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상호융합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 국내에서 서양 심리학과 불교수행(불교심리학)의 상호관계에 관심 갖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저자는 불교에 대해 알아가면서 무아의 가치를 인정한다. 그러면서 “붓다는 관습적으로 표현되는 자아의 상대적인 실재성을 두고 논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을 실제보다 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확실히 분리된 존재라는 생각을 강화하면서 상대적인 자아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데에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쓴다”고 진단하고, 서양 심리치료와 불교명상이 힘을 합쳐 우리의 이해를 예리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서양의 가르침을 함께 경험한 저자는 서양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었다. ‘정신적인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명상은 성격이나 인격을 변화시키는가?’ ‘심리치료란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가?’ 등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한 과정을 담았다.

1부 ‘붓다’에서는 저자의 불교에 대한 이해를 정리했다. 불교의 근본 개념이 무아, 공, 수행단계, 사성제 등을 정신역동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심리학의 핵심주제인 무아와 유아의 문제를 주요하게 다뤘다. 2부 ‘프로이트’에서는 서구 심리학의 중심이라 할 프로이트의 사상을 중심으로 고찰, 마음에 대한 불교적 이해가 서양의 지배적인 사유체계와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3부에서는 서양 심리치료학계에 불교를 소개함으로써 정신건강의 대안적 모델을 제시한 위니캇의 사상을 통해 21세기 종교와 정신분석의 역할을 살펴보고 있다.

심리학과 불교명상의 오랜 과제라 할 수 있는 의식과 무의식, 자아와 무아의 문제를 보는 동·서의 견해를 정리한 책에서 불교와 심리학의 융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92호 / 2017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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