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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사상과 연기적 세계관 대입해[br]정법·복지·혁신국가 가는 길 제시

  • 불서
  • 입력 2017.05.22 14:15
  • 수정 2017.05.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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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정치수업’ / 윤성식 지음 / 불광출판사

▲ ‘부처님의 정치수업’
“세상의 강자들은 ‘내 탓’이라고 자책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는다. 어수룩한 사람이 ‘자기 탓’이라고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동안, 강자들은 세상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바꾸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모든 것은 세상에 달렸다’라고 생각하면서, 세상을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정치에 관심을 기울인다. 자식인, 종교인, 문학인들은 더 이상 ‘내 탓이요’라는 말로 사람들을 착각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 뭐든지 괜찮다고 위로만 하는 힐링의 멘토들도 이제 그 위험한 말을 멈춰야 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의 눈으로 우리 삶을 바라보라. 세상은 결코 괜찮지 않다.”

답답한 현실정치 풀어내는데
꼭필요한 부처님의 지혜 모아
정치·경제·복지·교육·노동등
분야별로 구체적 정책도 제시

언뜻 그동안 부처님 가르침에서 전해지던 이야기와 다른 듯 파격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부처님 가르침과 결코 다르지 않다. 부처님이 “모든 것은 변한다”고 한 것처럼, 이 세상 또한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어느 쪽으로든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그 변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선순환 시킬 방법을 찾는 데 주저한다. 그저 한 발 떨어져 팔짱끼고 바라보며 방관자가 되기 일쑤다. 마치 자신과는 아무 관계없는 일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랄까.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을 목도한 국민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며 거리로 나왔고, 촛불을 들어 ‘나라다운 나라’를 염원했다. 그 결과 부정한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전대미문의 결과를 이끌어냈고, 부패한 세력의 일부를 사회에서 격리시킬 수 있었다. 말 그대로의 보통 사람들이 변화를 주도한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상식과 원칙을 바로세울 것으로 기대되는 새 대통령이 탄생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이 시기, 답답한 대한민국의 현실정치를 풀어가는 데 꼭 필요한 부처님 지혜를 모은 ‘부처님의 정치 수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처님의 지혜와 실천을 현대의 삶에 적용한 ‘부처님의 부자 수업’을 펴냈던 윤성식 고려대 교수가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은 정치 문제를 불교의 중도사상과 연기적 세계관에 대입해 해법을 제시했다. 불교계는 경제와 정치가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에도 세속적이라는 편견이 앞서 적극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UC버클리대 경영학 박사이자 불교학 박사이기도 한 저자는 경제·경영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치혁신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아울러 불교적 해법을 도출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업, 공, 연기, 중도 등의 불교사상을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삶에 녹여냈다.

저자는 책에서 이론적 설명을 넘어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구체적인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혁신과 재벌개혁을 비롯해 경제, 복지, 외교, 안보, 행정, 민생, 의료, 교육, 환경, 노동에 이르기까지 정치와 관련한 정책들을 총 망라했다. 저자는 여기서 그 정책들의 실현을 가능하게 할 근거로 불교의 유연성, 다양성, 개방성, 합리성, 합법성, 민주성, 혁신성, 자비성 등을 들었다.

“불교 이상 국가는 극단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도적 균형과 조화, 협력적 공존관계를 특징으로 하는 중도국가다. 법치를 근간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치우치지 않고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정법국가다. 가난한 사람에게 생존의 기본권을 보장해주는 복지국가다. 총체적이고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최적의 정책을 모색하는 혁신국가다.”

이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정치를 바로 세우고, 부처님의 지혜로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책은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국가상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적극적 정치참여가 왜 필요하며, 정치참여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92호 / 2017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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