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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국을 이해하려면 ‘사기’를 보라”

  • 문화
  • 입력 2017.05.25 14:31
  • 수정 2017.05.25 14:37
  • 댓글 0

김영수 학자, 화요열린강좌서
中 역사·사상 가장 잘 드러나

 

“G2로 성장한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사기’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역사에 ‘사기’가 끼친 영향은 막대하고 지금까지도 중국인들은 ‘사기’에서 많은 점을 배우고 있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김규칠)은 5월22일 서울 다보빌딩 다보원에서 5월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중국의 대표 고전 ‘사기’로 중국을 읽다’는 주제로 강연한 김영수 역사학자는 ‘사기’에 관한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춰야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학자는 “52만6500자로 구성된 ‘사기’는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시경’ 등 다양한 고전을 참고하고 일일이 현장을 답사한 뒤, 금석문이나 고고학 발굴자료 등을 종합해 만들어졌다”며 “중국 사람들의 DNA 속에는 춘추전국시대의 피가 흐리고 있고, ‘은혜와 원수는 대를 이어서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중국인들의 은원(恩怨)관이 가장 잘 드러난 역사서”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中国梦)’과 ‘일대일로(一帶一路)’이라는 목표 아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 가고 있다”며 “중화주의를 위한 소프트웨어의 핵심이 ‘사기’이고, 이에 ‘사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연구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수 학자는 “‘사기’에 등장하는 고사성어는 단순한 지적만족을 넘어 이야기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주고 은유와 암시, 복선 등을 배치해 독자들이 역사를 예견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중국의 시진핑 주석뿐 아니라 왕이 외교부장도 국제간 대화에서 ‘사기’의 고사성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에, ‘사기’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면 그 속에 담긴 본질은 잘못 파악하지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사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영수 역사학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기’ 전문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고대 한중관계사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산시성 한청시에 설립된 사마천학회의 최초이자 유일한 외국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BS에서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라는 주제로 32회에 걸쳐 ‘사기’를 해설했으며, 현재 한글세대를 위한 ‘사기’ 완역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93호 / 2017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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