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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연구소, 대장경 전산화 모든 성과물 동국대 기증

  • 성보
  • 입력 2017.05.25 20:09
  • 수정 2017.05.25 20:16
  • 댓글 2

5월25일, 동국대서 기증식 개최
팔만대장경·초조대장경 DB 등
10TB 분량 데이터베이스 전달

▲ 고려대장경연구소는 1993년 설립 이후 24년간 축적해온 모든 성과물을 5월25일 동국대에 기증했다. 동국대 총장 보광(사진 왼쪽) 스님과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
1993년 설립 이후 고려대장경의 연구·보존·데이터베이스화에 매진해온 고려대장경연구소가 그간 축적한 전산화 사업의 모든 결실을 동국대에 기증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추진해온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것에서 나아가 통합대장경 구축 및 데이터베이스화의 기반도 더욱 견고하게 다져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5월25일 본관 로터스홀에서 ‘고려대장경 전산화본(DB) 기증 및 활용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에는 동국대 총장 보광, 법인 사무처장 성효,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과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상임이사 진화(송광사 주지) 스님,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고려대장경연구소가 동국대에 기증한 전산화본은 설립 이후 24년간의 연구 성과와 전산화 결과물인 ‘고려대장경 데이터베이스(DB)’ 자료다. 재조(팔만)대장경 총 16만2516판, 초조대장경 총 2040권(약 6만판), 돈황불교문헌 총 341롤(roll), 화엄석경 1만3000여점을 데이터베이스화한 것으로 모두 합하면 10TB(테라바이트)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1996년 재조대장경, 2004년 60화엄석경, 2008년 돈황불교문헌, 2009년 초조대장경, 2012~2020년 고려 교장문헌 등 대장경류와 고문헌 등에 대한 전산화 사업의 결실을 기증한 것은, ‘디지털 대장경 공유화’에 대한 이사장 종림 스님의 염원을 보다 구체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고려대장경연구소의 대장경 전산화 사업은 중국·일본·대만이 국가 주도로 진행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민간인 고려대장경연구소를 중심으로 500여명의 인원과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초조대장경에서 제종교장(속장경), 팔만대장경으로 연결된 고려대장경의 전산화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문헌 소장기관과 소장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또한 결실을 일궈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동국대 측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펼친 끝에 구축할 수 있었던 전산화본을 기증해준 종림 스님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은 “헌신과 가없는 원력을 바탕으로 ‘고려대장경 전산화’라는 오직 한 길을 통해 대작불사를 이뤄내시고 이를 동국대에 기증하기 위해 큰 뜻을 내어주신 종림 스님께 경의와 존경의 마음을 올린다”며 “기증된 데이트베이스는 이미 구축된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의 각종 콘텐츠와 결합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연구·교육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도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 데에 대해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고려대장경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잘 이행해 연구소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종림 스님은 “한국불교가 정보문명화 시대에 동참함으로써 새롭게 태어나길 발원하며 이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진행해왔다. 이 결실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인류의 소중한 지식정보 자산으로 연구·활용될 수 있도록 기증을 결정했다”며 “동국대와 협약을 맺음으로써 세계 각지 대장경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될 날이 더욱 가깝게 다가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기증받은 전산화본을 바탕으로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의 일환인 ‘통합대장경’을 더욱 고도화하는 데 진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대장경’은 고려대장경연구소가 구축한 고려대장경 데이터베이스의 고려대장경 원문이미지, 한자텍스트와 동국대 동국역경원이 번역한 한글대장경을 내용적으로 통합해 한 화면에 연동, 열람·검색이 가능하도록 한 디지털 대장경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93호 / 2017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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