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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의 꽃 ‘화엄경’ 묘체 밝힌 최고 주석서

  • 불서
  • 입력 2017.05.29 13:57
  • 수정 2017.05.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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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소론찬요 3·4’ / 혜거 스님 편저 / 불광출판사

▲ ‘화엄경소론찬요 3·4’
‘불교 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대방광불화엄경’은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의 세계를 보여주는 최상의 경전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천상과 지상을 오가며 일곱 곳, 아홉 차례에 걸쳐 설해진 경전의 내용이 깊고 오묘하며 분량 또한 방대해 불교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도 접근이 어렵다.

그래서 한문에 밝았던 탄허 스님은 ‘화엄경’ 번역을 비롯해 중요 화엄학 관련서를 모두 집대성하고 현토역해 하여 1975년 ‘신화엄경합론(전47권)’으로 펴냈었다. 이 역경불사는 지금까지도 한국 근대불교사에 획기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덕분에 출·재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엄경’은 비로소 이 땅에서 불교경전의 꽃으로 그 진가를 펴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나 제자 혜거 스님이 다시 ‘화엄경’을 들고 나섰다.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전의 진면목을 알려 삶에 도움을 주겠다는 발원을 세우고,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좀 더 간결하고 명확한 ‘화엄경소론찬요’ 120권 완역에 착수한 것이다.

‘화엄경소론찬요’는 명말청초 때의 도패(1615∼1702) 대사가 약술 편저한 책으로, 청량 국사의 ‘화엄경소초’와 이통현 장자의 ‘화엄경론’ 정수만을 뽑아 편집했다. 청량소초는 철저한 장구(章句)의 분석으로 본말을 뚜렷이 밝혀주었고, 통현론은 부처님의 논지를 널리 논변하여 자심(自心)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화엄경소론찬요’가 ‘화엄경’의 묘체를 밝혀주는 오늘날 최고의 주석서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따라서 탄허 스님의 ‘신화엄경합론’을 잇는 우리 시대 또 하나의 ‘화엄경’ 역경 대작불사라 할 수 있다.

2016년 1·2권 출간에 이어 1년여 만에 선보인 3·4권은 ‘화엄경’ 80권 본 39품 중 ‘여래현상품’ ‘보현삼매품’ ‘세계성취품’ ‘화장세계품’ ‘비로자나품’ ‘여래명호품’ 등 6품에 해당한다. 원본 ‘화엄경소론찬요’ 120권 중 제12권부터 제20권까지의 분량이다.

혜거 스님은 ‘화엄경소론찬요’를 대본으로 삼으면서도, 탄허 스님의 번역을 참고해 현대인이 보다 쉽게 이할 수 있는 번역서로 엮었다. 군더더기 없이 직역을 한 것이 특징이다. 1년에 두 권씩, 10년 동안 총 20권 분량으로 완역할 계획이다. 기존에 출간된 ‘화엄경’ 번역서가 있음에도 방대한 분량과 난해한 내용으로 인해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한 대중들에겐 이 책 ‘화엄경소론찬요’가 경전의 깊은 뜻을 새기는 디딤돌이 될 만하다. 3권 2만5000원, 4권 3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93호 / 2017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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