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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빛깔 차크라로 수행·예술 혼 담다

  • 문화
  • 입력 2017.06.05 16:49
  • 수정 2017.06.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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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애 작가 ‘만다라’ 展
6월21~27일, 갤러리이즈
자신의 언어·색체로 해석
비주 등으로 입체감 더해

신성한 단(壇)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한 만다라는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그림이다. 본래 뜻은 ‘본질(manda)을 소유(la)하다’는 것이나 현재는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것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만다라는 관상(觀相)의 대상이자 예경의 대상인 불화로 인식돼 경건하고 진중함으로 다가온다.

25년간 만다라를 그려온 김성애 작가가 그 경건함과 진중함을 해체하고 자신만의 언어와 색으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만다라 작품을 탄생시켰다. 지난 1년간 기도와 수행, 작품활동에만 몰입해 완성한 19점의 만다라를 6월21~27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를 통해 공개한다.

▲ ‘만다라(Orange)-행복·창조·치유의 에너지’, 60×120cm, 2016.
김성애 작가의 만다라는 ‘파격’적이다. 그러나 파격이 주는 결론은 밝고 경쾌하며 산뜻하고 따뜻함이다. 모든 작품의 바탕에는 물결과 눈송이, 햇살의 문양이 양각돼 있고,  그 위에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색을 하나씩 차용해 농담(濃淡)만으로 깊이를 담아냈다. 여기에 비주를 덧붙여 평면의 작품에 입체감을 불어넣었고, 조명이 더해지면 비주에 반사된 빛이 산란하면서 전혀 다른 모습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파격’은 차크라(Chakra)와의 접목이다. 차크라는 ‘바퀴’ 또는 ‘원반’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로 물질적 혹은 의학적 견지에서 정확하게 규명될 수 없는 인간정신의 중심부를 말한다. 작품의 중심 소재인 일곱 빛깔 무지개색은 인간의 감성과 이성에 해당하는 7가지 차크라색을 의미한다. 작품 ‘Red’ ‘Orenge’ ‘Yellow’ ‘Green’ ‘Blue’ ‘Indigo’ ‘Violet’은 이 같은 차크라에 기반한 탄생, 창조, 지성, 조화, 이성, 통찰, 변화 에너지의 상징적 표현이다.

▲ ‘만다라(Indigo)-밝은 명상’, 72×91cm, 2017.
이 같은 파격은 김성애 작가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 일맥상통한다. 이화여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그는 인도 산티니께딴 타고르대학 미술대학원에 진학했다. 북인도 라다크 여행 중 티베트 스님들이 만다라 그리는 모습을 보고 만다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밀대로 밀어버린 후 항아리에 담아 강에 갖다 버리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가 만다라 작가로 전향하게 된 계기다.

“가슴의 소리를 듣고자 인도 히말라야로 떠났고, 거기서 운명처럼 ‘만다라’를 만났습니다. 그 인연으로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만다라는 내 삶의 안내자가 되어 나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의 파격적 행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2000년 인도 국제공동체 ‘오로빌’에 들어가 13년간 거주하며 만다라 클래스를 강의하고, 다양한 규모의 야외작업과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후 한국과 인도, 이탈리아 등을 오가며 만다라를 소재로 한 작품전을 열고 있다.

▲ ‘인도이야기-4’, 65×91cm, 2017.
“그동안의 작업은 인도에 살면서 한지에 석채나 수채화 물감을 사용해 ‘기도’ ‘명상’ ‘평화’의 에너지를 소재로 작업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고 그 위에 비즈를 붙여 반짝이고 빛나는 작품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번 작품들의 에너지는 ‘자유’ ‘기쁨’ ‘행복’입니다. 변함없는 한 가지는 과거도 지금도 그리고 미래도 내 가슴의 만다라를 나침판 삼아 그 길을 걸어간다는 것입니다.”

깨달음의 경지를 나타낸 ‘만다라’에 순수하고 기쁜 행복한 우주의 컬러에너지로 날개를 달아준 그의 작품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95호 / 2017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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