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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대종사 사리탑·비 제막

  • 교계
  • 입력 2017.06.07 00:29
  • 수정 2017.06.09 13:38
  • 댓글 5

6월5일, 4년 간 건립불사 회향
보고서·자운 문집 1200권 보시

▲ 가산당 지관 대종사 탑·비 건립위원회는 6월5일 해인총림 해인사 홍제암에서 ‘가산당 지관 대종사 사리탑·비 제막식’을 봉행했다.

“한정된 공간에 대종사의 생전 많은 업적을 모두 담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혼신을 다해 탑·비 조성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종사께서 금석문을 찾아내어 그 가치를 우리에게 전해 주셨듯이 오늘 제막한 이 탑과 비는 후대의 등불이 되리라 믿습니다.”

▲ 사부대중 1000여 명이 동참했다.

한평생 불교학 발전에 혼신을 다한 학자이며 청정 승단의 사표가 된 율사 그리고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으로 불교의 위상 강화에 앞장섰던 가산당 지관 대종사의 사리탑과 탑비가 가야산에 조성됐다.

가산당 지관 대종사 탑·비 건립위원회(건립위원장 설정, 집행위원장 세민 스님)는 6월5일 해인총림 해인사 홍제암에서 ‘가산당 지관 대종사 사리탑·비 제막식’을 봉행했다. 지관 스님의 입적 5주기와 탄신일을 기념해 모습이 드러난 사리탑과 비는 홍제암 입구에 위치한 사명대사 부도 및 석장비와 인접한 곳에 조성됐다. 이날 의식은 사리탑·비 제막, 다례재, 헌화, 경과보고, 행장 소개, 지관 대종사 육성 법어, 추모의 노래, 봉행사, 추도사, 격려사, 추모사, 법어, 탑 의미 설명, 감사패 수여, 문도대표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지관 스님의 입적 5주기와 탄신일을 기념해 모습을 드러낸 사리탑과 비는 홍제암 입구에 위치한 사명대사 부도 및 석장비와 인접한 위치에 터를 마련해 조성됐다.

탑·비 건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은 봉행사에서 “경, 율, 론 삼장 12부, 대·소승을 통달하고 역사, 윤리, 사회, 인문 등 모든 면에서 큰 안목을 지닌 선사는 불꽃같은 열정의 수행과 얼음장보다 차가운 지성으로 수많은 독서와 사색의 시간을 보내셨으며 그 삶은 종단과 불교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됐다”며 “무엇보다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진 탑비를 찾아 탁본하고 연구하며 재정립한 금석문의 대가이신 스님이시기에 정작 스님의 탑을 제막하면서 이 한정된 돌에 그 많은 업적을 담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스님은 “고은 선생을 비롯해 탑을 조성하기까지 노력을 기울여주신 모든 사부대중께 마음이 꽃다발을 올리며 이 탑·비를 통해서나마 우리 모두의 규범이고 지침이며 등불이셨던 큰스님의 업적이 후세 만방에 영원히 빛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탑비 건립위원장을 맡은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추도사에서 “전 총무원장이신 지관 스님의 사리탑과 비를 모신 이 자리에서 스님의 육성 법문을 듣다보니 마음이 울컥했다”며 “자료집 안쪽에 보면 스님께서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그 모습이 진정으로 그립다”며 지관 스님을 향한 추모의 뜻을 전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조계종 전 원로의장 밀운 스님도 “스님께서는 평소 늘 종단의 종지와 계법을 바로 세워야 한고 강조하셨다”며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에 재직하면서 포살제도를 규정해주신 덕분에 이제 전국 본사에서 전 스님들이 포살법회를 시행하고 있는 이 공덕은 세세생생 남아 우리 종단이 바른 길을 가는 토대가 되리라 생각 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 전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스님.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 역시 추모사에서 “종사는 일찍이 인내와 정진으로 이 땅에 교학의 당간지주를 높이 세우셨으며 삼장의 혜안을 갖추시고 때로는 대학 총장으로, 때로는 총무원장으로 이사에 걸림 없이 법륜을 굴리셨다”며 “특히 해인사 주지와 강사로 재직하실 당시 수많은 후학을 길러내시며 사람이 미래이고 부처라고 강조하신 큰 가르침은 종문의 교훈으로 지금도 남아 그 은혜가 만대에 빛날 것”이라고 회상했다. 
 
▲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은 법어에서 “석존의 진신사리를 나누어 8개의 탑이 세워졌고 후대에 이르러 팔만사천의 탑으로 확장되어 법신의 상주처로 정착됐으며 역대 조사 스님들의 사리탑 역시 수많은 수행자들이 행적을 남긴 기록들이 많다는 사실을 볼 때 사리탑은 곧 도량이요 선방과 같아서 이 탑비의 자리 역시 기도도량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라며 “조계종의 선지식이며 해인총림의 큰 어른으로 만세의 귀감이 되어주신 대종사께서 입적하신지 5년 만에 조성된 이 사리탑을 친견하는 사람마다 복덕이 구족하고 지혜의 눈을 뜨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의 법어.

이날 제막된 지관 대종사의 사리탑과 비는 스님의 입적 1주기가 지난 2013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해 4년 만에 건립됐다. 지관 대종사의 사리탑은 생전 지관 스님이 문화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던 국보 제4호 여주 고달사지 부도의 조형을 참고하기로 결정돼 팔각원당형의 전통 석조부도 조성 공법으로 조성이 진행됐다. 높이는 4.9m에 이르며 비명 집필은 고은 시인, 비명 묵서는 정하건 서예가, 불사 시공은 보광석재 김한열 대표가 각각 맡았다. 이호진 거사, 김순옥 보살은 불사를 적극 후원했으며 고(故) 정영호 단국대 석좌교수,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가 사리탑·비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 자문위원을 맡은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

이밖에도 위원회는 지관 스님의 생전 유지였던 은사 자운 율사에 대한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기 위해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를 통해 ‘자운대율사’ 문집을 엮어 이날 제막식에 맞춰 출간을 알렸다. 위원회는 이 책과 함께 ‘지관대종사 탑비건립불사 보고서’를 법회 동참 사부대중을 위해 총 1200권을 법공양했다. 사리탑비 조성에 힘쓴 8명에게는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 고 정영호 단국대 석좌교수를 대신해 부인 민대자 여사가 감사패를 받았다.

사리탑비 건립 집행위원장을 맡은 자운문도회장 세민 스님은 문도대표 인사말에서 “스님의 사리탑을 조성하고 탑비를 건립하기 위해 스님이 행장을 다시 짚어보고 준비하는 동안 감히 스님께서 걸어오신 길을 다 담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곳에 업적을 남기신 사실을 다시금 절감할 수 있었다”며 “한국불교의 살아있는 역사였던 스님의 삶을 탑에 새기고 기록으로 남기는 데 진력해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업을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자운문도회장 세민 스님.

한편 이 자리에는 전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해인총림 방장 원각, 탑비건립위원장 설정, 자운문도회장 세민, 조계종 원로의원 성우, 혜성, 지하, 정관, 지성, 성파, 비구니회 원로 명성,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교육원장 현응, 전 포교원장 혜총, 해인사 주지 향적, 범어사 주지 경선, 전 범어사 주지 수불, 월정사 주지 정념, 직지사 전 주지 흥선,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해인사 원로 대원, 종진, 무관, 원택 스님  등 제방 각지의 대덕 스님 200여명과 하창환 합천군수, 기성만 합천군 군의회의장, 배진환 합천군경찰서장, 경국사, 홍제암, 수안사, 안양 불국사, 양주 지장사, 보국사, 감로사, 삼성암, 울산 황룡사, 안양 지장선원 신도 등 사부대중 12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본행사를 앞두고 가야산의 창공에서는 한참 동안 해무리가 나타나 동참 사부대중의 환희심을 더했다.

▲ 탑비 앞 단체사진.

▲ 이날 본행사를 앞두고 가야산의 창공에서는 한참 동안 햇무리가 나타나 동참 사부대중의 환희심을 더했다.

합천=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95호 / 2017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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