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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사리, 부처님 품으로 돌아오다

  • 성보
  • 입력 2017.06.09 15:09
  • 수정 2017.06.09 15:16
  • 댓글 2

조계사, 6월9일 친견법회 봉행
사부대중 1000여명 모여 축하
“성보로 법답게 모시겠다” 다짐

▲ 서울 조계사는 6월9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대한민국 국운융성을 위한 사리친견법회’를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사리들의 환지본처를 알리는 고불식이 조계사에서 성대하게 봉행됐다. 조계사에 모인 사부대중 1000여명은 유물로 치부돼왔던 사리들에 신앙의 숨결을 불어넣으며 “불교의 성보로 법답게 모시겠다”는 서원을 아로새겼다.

서울 조계사는 6월9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대한민국 국운융성을 위한 사리친견법회’를 열었다. 7월25일까지 일반에 공개되는 사리는 조계종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장기대여한 것이다. 조계종 문화부는 2016년 5월26일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수장고에 있는 사리들의 반환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네 차례 실무회의를 거쳐 3년 동안 13건 총 129과 사리의 사찰이운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날 이운해 온 사리는 분황사 모전석탑 사리 4과와 무량사 김시습 사리 1과 등 40과로 친견기간이 끝난 뒤 해당 사찰로 보내질 예정이다. 소장처가 밝혀지지 않은 사리들은 조계사 대웅전 삼존불에 안치된다.

▲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출발한 이운 행렬이 경복궁 앞길을 통과하고 있다.
조계사는 이날 친견법회에 앞서 국립고궁박물관 별관에서 이운의식을 진행했다. 이어 함에 쌓인 사리를 연(輦)에 안치하고 취타대를 앞세워 조계사까지 긴 이운행렬에 나섰다. 300여명의 불자들이 합장한 채 뒤따르며 사리들이 예경의 대상으로 복원됐음을 세상에 알렸다. 조계사 일주문에 도착한 사리는 불교중앙박물관장 현조 스님에 의해 하나씩 연 밖으로 옮겨졌고, 곧이어 조계사 대웅전 앞으로 최종 이운됐다.

사부대중 1000여명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함을 열자 햇빛 머금은 사리들이 영롱한 빛을 뿜어냈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나와 마침내 부처님 품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한낱 유물 정도로 여겨지던 것을 탈피하여 신앙결정체로서의 종교성을 회복하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다.

▲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운해 온 사리에 삼배의 예를 올리고 있다.
조계종 문화부장 정현 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치사를 통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청정한 도량에 있어야 할 불사리가 문화재로만 인식되어 박물관에 보관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고, 우리 종단은 사리의 종교성과 신앙성을 회복시키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부처님 가르침과 민생의 간절한 발원이 깃든 사리를 불법의 도량에 다시 모시게 된 오늘의 인연공덕을 널리 알리고 친견을 통해 내 마음이 감동과 환희로써 정화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른쪽부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조계사 주지 지현, 사서실장 심경, 기획실장 주경 스님이 사리를 친견하고 있다.
사부대중은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낭독한 고불문을 통해 “박물관 사고에 보관된 유물로서의 사리가 아닌, 예경과 신앙의 증명으로 불교의 성보로 법답게 모시고자 총본산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께 봉정하오니 소외된 이웃과 함께 사회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리는 7월25일까지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 친견할 수 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95호 / 2017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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