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전북 무주에서 태어난 백창기 전 회장은 1970년대 초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과의 인연으로 삼보에 귀의했다. 이후 1999년부터 2005년까지 20·21·22대 회장을 역임하며 재가불교 운동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특히 2004년 전국신도회와 중앙신도회로 나뉘었던 재가불자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백 전 회장은 당시 선진규 전국신도회장과 함께 통합을 결의하고 “한국불교 신도의 구심점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2011년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전국 전통사찰 순례를 하기도 했다. “전국 전통사찰을 모두 찾아다니며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겠다”는 원력이 시작이었다. 전국불교산악인연연합회 전 사무총장 김대원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와 2년 만에 745개 사찰을 순례하고 이 여정을 ‘백창기의 전국전통사찰 기행’으로 기록했다. 또 제20회 포교대상 공로상 기금 300만원을 미얀마불교대책위원회에 전액 보시하는 등 주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 신도 지도인력으로서 자격을 인정한 조계종은 2015년 선혜품계를 품수했다.
전북대 수학과를 졸업한 백 전회장은 1955년 해병대 해병학교에 입교, 해병중위로 예편했다. 한양개발주식회사 상무이사와 한양고등학교 수학교사를 겸임했다. 1983년 우신건설주식회사를 창립해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95호 / 2017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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