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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재마 스님의 존재여행
20. 생명은 조건 없는 사랑으로 피어난다사랑은 생명 시작부터 자연스레 일어난다
재마 스님  |  jeama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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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3  14: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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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생명을 자라게 하는 조건 없는 돌봄에 대해 탐색하고자 합니다. 돌봄(care)은 친절한 사랑(Loving-Kindness)으로 생명이 시작한 순간부터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그것은 예전에 보았던 인큐베이터 속에서 죽음 직전에 있던 아기가 쌍둥이 형의 감싸 안음으로 살아난 화면을 보고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고요히 앉아 자기감정 살피고
미움과 원망 있으면 용서해야
아침 가장 먼저 본 가족부터
안아주며 생명사랑 나눠보길


쌍둥이 동생아기는 심장 질환으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건강한 형이 쌍둥이 동생을 껴안고 감싸 안았습니다. 곧 동생의 심장이 천천히 안정되기 시작해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온기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쌍둥이형의 조건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동양의학에서 심장(心臟)은 순환계의 중심근육으로 정신(精神)의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도 심장은 뇌와 함께 기억하고 판단하는 기능과 스트레스와 면역시스템, 그리고 정서를 조절한다고 말합니다. 심장은 감사, 용서 등의 감정과 함께 돌봄과 사랑을 주고받고 있다고 느끼면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이때는 웃음과 빛나는 눈동자와 활기찬 걸음으로 온몸이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고 의욕이 충만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사랑과 돌봄은 우려가 되고, 높은 기대에 못 미치거나 걱정이 많으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과 긴장을 느끼면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적이 되거나 안정감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미움이나 원망의 감정으로 화를 자주 낼 경우 심장박동은 엉망이 되어 결국은 심장이 다치게 됩니다. 자신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심장에서 발생되는 전자기파는 뇌의 5000배나 되어 심장과 몸에서 느끼는 감정이 반경 3미터까지 상대방에게 전해진다고 합니다. 우리의 감정이 고스란히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죠. 

캘리포니아 통합학문연구소 전임교원이면서 소마학습의 창시자인 리사 카파로(Risa F. Kaparo)는 그의 “기도, The Invocation” 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성취하려고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 / 삶을 변화시키려고도 하지 마세요 / 그대 깊은 곳. 사랑이 무엇을 원하는지 느껴보세요 / 그러면 희망하는 일들이 그대에게 다가옵니다 / 갈망하는 마음을 멈추세요 / 시간은 무한하답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생명의 근원인 ‘사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보라고 합니다. 성취하려고, 변화시키려고, 갈망하는 긴장을 풀고 우리의 심장이 원하는 것을 느껴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생명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 즉 존재의 본성인 사랑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이번 한 주간 동안 매일, 하루의 모든 일을 마친 후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비추는 시간에 생명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는, 고요히 앉아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살펴보면서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심장박동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존재하기까지 생명의 시작부터 받아왔던 사랑과 돌봄의 손길들을 기억하며 고마움을 느껴봅니다. 그 다음으로, 그날 고마운 일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헤아려보며 그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하루를 잘 살아 낸 스스로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따뜻한 두 손의 감각에 얹어 심장으로 보냅니다.

두 번째는, 누군가에게 실망하거나 불만족스러웠거나 미워하고 원망한 것이 있었다면 용서하시기를 권합니다. 먼저, 그 사람도 나와 같이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싫어하는 평등한 사람임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도 나와 같이 존재여행에서 배우는 과정에 있는 사람임을 인정합니다. 그도 나와 같이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는 사람임을 다시 되새겨봅니다. 다음으로 몸과 마음을 묶고 있었던 불편한 감정들을 내려놓으며 그 사람도 생명의 본성인 사랑에 연결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모든 감정을 조건 없는 생명의 사랑에 가만히 놓아두고 잠에 듭니다.

세 번째는 새날을 맞은 아침에는 가장 먼저 보는 가족부터, 새롭게 만나는 친구나 도반, 연인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안아주며 생명의 사랑을 나누어보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재마 스님 jeama3@naver.com

[1395호 / 2017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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