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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돌아온 송광사 ‘오불도’ 특별전·학술대회

  • 성보
  • 입력 2017.06.14 16:21
  • 수정 2017.06.15 10:34
  • 댓글 0

송광사성보박물관, 6월23일
기증자 마티엘리 부부 초청
해외유출성보 반환 모범사례

▲ 송광사성보박물관은 6월23일 오후 1시 박물관 로비에서 ‘오불도 학술대회’를 연다.
50여년 전 도난당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해 12월 원소장처인 송광사로 돌아온 ‘오불도(五佛圖)’를 조명하는 특별전과 학술대회가 열린다. 특히 ‘오불도’가 도난성보라는 사실을 알자 흔쾌히 조건 없는 기증을 결정했던 소장자 마티엘리(Mattielli) 부부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해외 유출 성보 반환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 스님)은 6월23일 오후 1시 박물관 로비에서 ‘오불도 학술대회’를 연다. 김정희 원광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의 사회로 신유철 조계종 문화부 행정관이 ‘대한불교조계종의 국외소재성보환수정책과 성과’를,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관이 ‘송광사 불조전의 오십삼불도 연구’를, 송은석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순천 송광사 불조전 오십삼불상 연구’를 각각 발표한다.

학술대회와 함께 ‘오불도’는 물론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불조전 내 53불도와 석조 53불상 일부를 전시하는 특별전도 진행된다. 이 외에도 제한적으로만 공개해왔던 국보 제42호 목조삼존불감과 국보 제314호 화엄변상도를 7월23일까지 함께 전시한다.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에 봉안돼 있던 ‘오십삼불도(五十三佛圖)’ 중 하나로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을 근본경전으로 했다는 점에서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송광사 불조전 ‘오십삼불도’는 ‘칠불도’ 1폭, ‘구불도’ 2폭, ‘십삼불도’ 2폭, ‘오불도’ 2폭 등 모두 7폭으로 구성됐지만 ‘오불도’ 2폭이 도난돼 5폭만 남아 있다 지난해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이 1폭을 기증해 6폭이 됐다.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 왼쪽 출입문 벽에 있던 것으로 오른쪽 출입문에 있던 나머지 1폭의 ‘오불도’는 현재 소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 마티엘리 부부.
기증자인 마티엘리 부부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서울에서 화가, 조각가, 도예가, 미술 교사 등으로 활동해왔다. 1970년 초 서울의 한 골동품점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오불도’를 처음 발견하고 구매했으며 1985년 미국으로 가져가 보존처리한 뒤 2014년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했다. 문화재청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4년 7월 ‘오불도’가 도난성보라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 조계종과 함께 포틀랜드박물관 측에 이를 알렸고, 마티엘리 부부가 송광사 반환에 적극 동의하면서 환지본처할 수 있었다.

이에 송광사는 마티엘리 부부와 그동안 불화를 보관하고 있던 포틀랜드박물관의 브라이언 페리소(Brian Ferriso) 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학술대회에 초청할 예정이다. 조계종·문화재청·원소장처(송광사)·기증자(마티엘리 부부)·기탁 박물관(포틀랜드박물관)의 협업을 통해 기증을 이끌어냈을뿐더러, 기증자를 한국에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달한다는 점에서 해외 유출 성보 환수의 모범사례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96호 / 2017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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