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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변화·역량 이끌 총무원장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6.19 13:48
  • 댓글 1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선거가 한 달 남짓 남았다. 총무원장에 입후보 한 4명의 스님 모두 종단화합과 부채문제 해결을 선결 과제로 들었다고 한다. 종단이 짊어진 부채 규모가 어느 정도이기에 현안 문제로까지 급부상했는지 궁금한데 확인 결과 약 50억원이라고 한다. 한국불교 대표 4개 종단 순위에 늘 들었던 종단인 점을 감안하면 40억원 부채를 난제로 보는 게 얼핏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태고종 2017년 예산이 58억2000만원이다. 엄청난 부채라 할 수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교계 주요 언론은 조계종에 이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두 번째 종단으로 태고종을 꼽아왔다. 그러나 그 지위에 언젠가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급기야 법보신문과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신년특집 ‘2015년 오늘의 한국불교’ 설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단을 묻는 질문에 조계종에 이어 2위에 오른 종단은 태고종이 아닌 천태종이었다. 교계 저간의 사정을 꿰뚫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결과에 공감했고, 3위 지위를 부여하는데 있어서도 태고종이 아닌 진각종을 택했다.

단적인 예가 있다. 한 해 예산이 700억원인 조계종은 차치하고 신흥 종단이라 할 수 있는 천태종, 진각종을 비교해 보자. 천태종 올해 예산이 377억 원이고, 진각종은 146억 원이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격차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벌어지기 시작했다.

예산 규모만 놓고 봐도 태고종으로서는 종단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동안 태고종이 보인 행보는 정반대였다. 공심을 갖고 종단을 운용해야 할 총무원장의 비리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총무원장을 지지하지 않는 종무원 중에는 분담금 납부에 협조하지 않는 행태도 보였다. 상호비방에 폭력사태가 벌어졌고, 종권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으로 태고종 총무원에 태고종 스님들이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까지 맞이했다.

종단의 대사회적 역할은 고사하고 불교 역할도 제대로 해내기 버거웠던 게 태고종이다. 자정 노력을 통한 응축된 힘을 교계 안팎으로 보여줄 만한 원력도 없어 보였다. 교계에서 태고종의 위상이 급락한 건 이 때문이다. 단순한 예산 규모 때문이 아니라 종단이 가야할 길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태고종이라 진단했기 때문이다.

‘개혁’이란 말만 난무했던 태고종을 변화시킬 총무원장이 필요하다. 한국 대표 제2종단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총무원장이 절실하다.

[1396호 / 2017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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