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문사 사천왕상, 석굴암 불상군 특징 계승”

▲ 청도 운문사는 6월10일 청도청소년수련관 다목적홀에서 ‘운문사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운문사의 역사를 조명하고 성보문화재 보존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6월10일 ‘역사·문화’ 학술대회
가람배치 9세기 가장 큰 변화
보물 제208호 동호는 사리기
성보문화재 보존 방향 논의도

청도 운문사(주지 진광 스님)는 6월10일 청도청소년수련관 다목적홀에서 ‘운문사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정병모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의 사회로 운문사 운산 스님이 ‘운문사의 역사’를, 오세덕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가 ‘운문사의 유물을 통해 본 가람배치 변화’를,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운문사 불교공예품의 현황과 중요성’을,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가 ‘운문사 작갑전 석조석가불좌상과 사천왕상의 도상 연구’를, 김정희 원광대 역사문화학부 교수가 ‘운문사의 회화’를, 심주완 조계종 신도시 문화 시설건립 TF팀장이 ‘운문사 문화유산의 보존 방안’을 발표했다.

1500여년 전 다섯 갑사 중 하나로 출발해 신라·고려 왕실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 국태민안의 탱주가 됐던 운문사의 역사를 살핀 운산 스님에 이어 오세덕 교수는 각 시대별 가람배치 변천에 따라 남겨진 유물들을 검토했다. 특히 운문사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석조물의 건립시기를 감안해 가람배치가 9세기경 가장 중요한 변화를 겪은 것으로 추정했다. 오 교수는 “황룡사는 553년 창건되어 460년 초창된 운문사와 7년밖에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운문사 초창 가람에 황룡사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며 “9세기에 운문사처럼 3기 이상의 다원가람 형식을 갖춘 사찰은 불국사가 대표적으로, 동화사·통도사에도 동일한 삼원가람 형식이 확인되고 있어 운문사는 이들과 견주어 손색없는 사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응천 교수는 그간 물을 담거나 음식을 담을 때 쓴 용기라고 추정돼온 보물 제208호 운문사 동호가 사리기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른 항아리와 달리 불꽃모양의 화려한 손잡이가 높게 돌출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통일신라 초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의 수정 사리기 청동 외호에서 기원을 찾았다. 최 교수는 “내부에 안치되었다고 알려진 일본 에도시대 손잡이 거울 역시 구체적 기록은 없지만, 거울을 항아리에 넣었다는 사실은 사리 용기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고 설명했다.

운문사 석조석가불좌상과 사천왕상이 석굴암 불상군의 도상특징을 계승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명대 교수는 작갑전 불상들의 구도와 형태, 양감의 선·특징에서 석굴암 불상군과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조성 시기를 900년 전후로 판단했다. 문 교수는 “작갑전 석조석가불좌상은 900년 전후의 후삼국시대 불상”이라며 “운문사 작갑전과 석불상은 석굴암 굴실과 불상을 충실히 계승한 후삼국시대의 확실한 불상으로 역사적 의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김정희 교수는 온양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운문사 삼장보살도를 새롭게 주목할 작품으로 소개했다. 끝으로 심주완 팀장은 상시적 재난 관리 강화와 예방적 방재 체제, 문화 감성 시대를 선도하는 살아있는 박물관 건립을 제안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

[1396호 / 2017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