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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로 금속 녹이며 이어온 수행 결실 한자리에

  • 만다라
  • 입력 2017.06.20 15:48
  • 수정 2017.06.20 15:49
  • 댓글 0

▲ ‘불보살’과 ‘수인’, 건축재료인 수지를 활용해 불보살과 수인을 작품화했다.

뜨거운 불길로 금속을 녹이며 공예작품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온 자비정사 추담 스님이 한부모가정 지원을 위한 자비의 전시회를 갖는다.

부산자비정사 6월30일까지
추담 스님 첫 개인전 열어
금속공예 등 80여점 전시
한부모가정 후원위한 자리

울산 자비정사 부산포교원(주지 추담 스님)은 6월30일까지 ‘제1회 추담 스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추담 스님이 조성해 온 금속공예 작품들을 세간에 소개하는 첫 번째 자리다. 문현동 산복도로에 위치한 자비정사 부산포교원은 지난해 하반기 개원한 도심 속 문화포교도량이다. 1층에는 북카페 ‘바라기’가 위치하며, 2층에는 법당 및 작업실이 자리한다. 자비정사 부산포교원의 너른 옥상에서는 지개골로 불리는 문현동 산복도로 구석구석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도량 입구부터 옥상까지 사찰 전체가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작업해 온 다양한 공예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대표작들은 철을 재료로 한 금속공예품이다. 북카페 입구에 조성된 대형 물고기에는 수행과 윤회의 가르침을 상징적으로 녹여냈다. 다채로운 모양과 크기의 촛대에는 인생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학 모양의 화분대, 어린이들을 위한 그네 역시 스님의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

▲ ‘물고기’, 수행과 윤회의 가르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금속공예 작품이다.

추담 스님은 “철을 고열로 녹이고 형태를 잡는 일은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며 “고철의 가닥은 인연 고리를 표현한 것으로, 배려심을 갖고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며 살아갈 때 인생이 바로 설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건축 재료인 수지를 활용해 불보살의 상호와 수인을 조성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들은 2층 담을 갤러리처럼 사용해 전시했다. 반개한 채 미소 지은 불보살의 표정이 다채롭고, 수인은 스님의 손으로 직접 모형을 떠서 조성했다. 스님은 “건축 자재인 수지가 지닌 독성으로 작품을 만들다 코피를 쏟아낸 적이 여러 번이다”며 “일반인은 결코 쉽게 다룰 수 없는 거칠고 투박하기만 한 소재들이지만 이 재료들을 활용해 불교문화의 미를 표현하고 그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의 수익금은 한부모가정을 돕는 데 회향된다. 개인전을 기획하게 된 것도 어렵게 생활해 온 신도가정의 소식들을 접하고 그들을 돕기 위한 발원으로 시작됐다.

▲ ‘학’, 고철의 가닥은 수많은 인연의 고리를 의미한다.

“멀리 있는 이름 모를 이들을 돕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이들의 어려움을 먼저 헤아리고 돕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 스님의 지론이다. 이에 십시일반 누구나 동참할 수 있도록 작은 소품 작품들도 다양하게 조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추담 스님은 출가 전 금속공예 강의 및 보석 감정을 할 정도로 공예전문가였다. 출가 후 20년 간 공예를 수행으로 삼아왔다. 참선 수행을 하는 틈틈이 작품을 조성해 온 스님은 울산 자비정사뿐 아니라 문현동 자비정사 포교원 불사를 모두 직접 해냈다. 스님은 청소년상담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미술치료 기법을 도입해 그림을 통해 청소년 심리상담 및 인성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051)621-2222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96호 / 2017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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