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는 자기 안에 갇혀 욕망을 추구하려는 이기심을 닦아내고, 남들을 나의 품에 아우르며 그들을 보살피려는 마음을 기르는 것을 평생의 수행으로 삼았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김규칠)은 6월20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에서 ‘6월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왜 다시 퇴계정신을 말하는가’를 주제로 강의한 김기현 전북대 명예교수는 “퇴계는 상대의 나이나 사회적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차별하지 않았다”며 “철저한 신분사회 속에 살았기 때문에 공공연하게 만민평등을 외치지는 않았지만, 평등사상은 그의 행동과 철학체계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퇴계의 사유와 삶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경(敬)’사상은 자신의 존재 내부에, 나아가 만물 안에 ‘하늘의 소명’이 내재돼 있음을 자각하는 데에서 기인한다”며 “그의 외경의 정신은 ‘하늘’에서 발원했기에 삶을 경건히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기현 교수는 “퇴계가 안팎으로 견지했던 외경의 정신은 세계와 사물, 사람들 앞에서 진지하지 못하고 산만 방종한 우리의 삶을 반면의 거울로 비춰준다”며 “고결하고 의미 깊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외경의 정신은 매우 효과적인 처방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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