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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 지하개발도 ‘부실 평가’ 논란…"신뢰도 상실"

  • 교계
  • 입력 2017.06.23 12:17
  • 수정 2017.06.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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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 , 공청회서 “신뢰 못할 자료”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
공청회서 “신뢰 못할 자료”
GBC개발과 종합평가돼야

서울 봉은사 인근에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 GBC개발사업이 서울시로부터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데 이어, 같은 기간 진행 예정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 역시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싱크홀’ 논란이 일었던 제2롯데월드가 지하 개발의 유사 사례로 거론되는 가운데, “영동대로 지하개발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지하수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신뢰할 수 없다”는 전문가 주장이 새롭게 제기돼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6월22일 서울 삼성1동 주민센터에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영동대로 전략환경영향평가 브리핑에 이어 이병인 부산대 바이오환경에너지학과 교수,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등이 평가서에 대한 전문가 검토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박창근 교수는 이날 “영동대로 지하개발 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결과 지하굴착으로 인한 지하수 흐름이나 지하수 사용계획 등에 관한 조사가 부실하거나 잘못돼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교수는 건축공학적 측면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던 전문가이자, 지난 2014년 제2롯데월드 건설로 인한 싱크홀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장으로 일했던 지반·지하수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날 박 교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한 결과, “지하굴착이 광역지하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며 “특히 지하수의 공급와 흐름의 방향을 반대로 예측하고 중력의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공사중 지하수 유출량을 상당히 낮게 산정하거나 지하수 유동을 분석시 관측점만을 기준으로 한 점 등을 근거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교수는 “하천 유량 감소 및 수위저하로 인한 지반침하 발생 등 주변 영향평가 및 지하수 저감 방안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이 추가돼야 한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임을 감안하더라도 조사가 부실하고 영향평가의 신뢰도가 의심되는 만큼, 이후 민원 발생 및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인 교수도 “현대차 GBC사업과 연계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환경영향평가는 사전에 개발 이후의 환경 영향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인데다, 영동대로 지하개발은 업체가 아닌 정부기관인 서울시가 주도하는 만큼 더욱 면밀하고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현대차 GBC사업과 시기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사기에 가까운 발언이다.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염두에 둔다면 종합영향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잇따른 지적과 관련해 김용학 서울시 동남권조성반장은 “지적이 된 부분을 바로잡고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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