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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얀마 불자장애인들, 시로 국제교류 첫 추진

  • 교계
  • 입력 2017.06.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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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등 장애 속에서도 신심으로 써온 시가 아시아와 소통한다. 국내 불자장애인들이 미얀마 불자장애인과 공동작품집을 발간하는 등 불자장애인 문화예술 국제교류의 물꼬를 튼다.

불자장애인 모임 ‘보리수아래'
미얀마 장애시인들 공동 기획
양국 언어로 회원 시 번역해
10월 경 공동작품집 발간예정
장애인 국제 교류 물꼬 기대

불자장애인 모임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가 6월23일 조계종 사회부 불교시민사회단체공모 선정사업인 ‘아시아장애인 공동시집 발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얀마 장애인불자의 시를 각각 한국어와 미얀마어로 번역해 한 권의 시집으로 엮는다는 게 계획안 골자다.

보리수아래는 각국 장애인불자 시인 섭외와 출판사 선정을 마쳤다. 공동시집에는 보리수아래 회원 최명숙, 홍현승, 이경남, 정준모, 김미선 시인과 마웅 트웨이 빠잉과 미얀마지체장애인협회 소속 시인 등 7명의 시가 실린다. 보리수아래는 22편을, 미얀마에서는 16편을 공동시집에 싣는다.

공동시집에 실리게 될 시들은 장애를 신심으로 극복하며 써온 시가 대다수다. 보리수아래 회원들은 뇌성마비와 소아마비를, 미얀마 시인들 역시 뇌성마비와 절단장애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최명숙 보리수아래 대표는 조계종 포교사로서 장애인의날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 대상을 수상하고 ‘따뜻한 손을 잡았네’ 등 다수의 시집을 냈다. 19회 조계종 포교사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한 홍현승 회원은 불교청소년문학상 당선을 비롯해 장애인 희망나눔 수기공모전 가작, 조계종 신행수기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준모 회원은 2003년 계간 시세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김미선 회원은 ‘그녀의 이중생활’로 등단한 소설가다. 뇌성마비에도 네팔 히말라야 칼라파트라에 등정한 이경남 회원도 시를 출품한다.

한국 불자장애인들 시는 레이레이 몬 주한미얀마 대사관 통역관이 미얀마어로 번역한다. 미얀마 장애인들 시는 부산외국어대 미얀마어학과 대학원생들이 맡았다. 시집에는 원본과 번역본이 함께 실린다.

보리수아래는 사업 종료 시까지 후원자를 확보하고 8~9월 교정, 편집, 인쇄를 완료한 뒤 10월경 공동시집 초판 1500권을 출간하며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동시집에 참여한 장애인시인과 유명 초대시인 시낭송, 문화예술인 등 150여명을 출판기념회에 초청해 불자장애인들 활동을 대내외적으로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미얀마 현지 출판기념회도 추진 중이다.

한국불교계에서 아시아불교국가 장애인과 공동시집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보리수아래는 아시아불교국가의 참여를 받아 2년마다 한국에서 공동시집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불자장애인 작가로서 자긍심 고취와 정체성 확립, 아시아불교국가에 국내 불자장애인들 활동을 꾸준히 소개하기 위해서다.

최명숙 보리수아래 대표는 “이동과 의사소통의 불편함 때문인지 몰라도 불자장애인들의 국제교류는 사실상 전무했다”며 “불자장애인 포교 활성화는 물론 불교국제교류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라고 밝혔다. 이어 “시에 담긴 시심과 신심을 나누다 보면 언어는 달라도 불법승 삼보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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