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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문화융합 상징 ‘간다라’ 유물 방한

  • 문화
  • 입력 2017.06.27 15:11
  • 수정 2017.06.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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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9일부터 9월30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서
부다파다 등 70여점 소개
고행상 VR·홀로그램 전시

▲ ‘부다파다(Buddha Pada)’, 400x600mm.
동·서양 문화융합의 상징 간다라 문화 유물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주한파키스탄대사관과 페샤와르박물관, 라호르박물관, 예술의전당은 6월29일~9월30일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간다라 미술전’을 개최한다. 인터아트채널과 한문화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파키스탄 소재 국보급 유물 70여점이 전시된다.

간다라(Gandhara)는 인더스강 중류에 위치한 파키스탄 페샤와르 주변의 옛 지명이다. 이곳은 기원 전 4세기 알렉산더(BC 356~323) 대왕의 동방원정 이후 동서 문화교류 중심지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기원 전후 수세기 동안 그리스 문화와 각 지역의 문화가 융합된 ‘헬레니즘’을 적극 수용해 새로운 예술양식인 ‘간다라 미술’이 탄생됐다.

▲ ‘카니시카왕 사리함’, 180x220x230mm.
다양한 사상과 종교, 민족, 문화, 관습, 언어의 평화로운 공존의 증거이자 동서 문화의 가장 성공적인 융합이라 평가받는 간다라 미술은 신을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한 그리스·로마의 영향으로 400년간 지속된 무불상(無佛像) 시대를 종식하고 최초의 불상을 출현시켰다. 이같은 간다라 미술은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불교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으며, 경주 석굴암이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불상이다.

이번 전시는 간다라 유물의 최대 소장처 페샤와르박물관 소장 유물을 중심으로 소개된다. 대표작으로는 ‘카니시카왕 사리함’ ‘부다파다(Buddha Pada)’ ‘관음보살입상’ ‘수하관경(樹下觀耕)’이 있다. ‘카니시카왕 사리함’은 AD 2세기경 카니시카왕이 불교로 개종한 것을 기념해 세운 샤지키데리(카니시카왕 대탑)에서 발굴된 사리함이다. 발굴 당시 부처님의 사리로 추정되는 3개의 작은 뼈가 들어있었으며, 겉에는 ‘카니시카왕 치세 1년, 일체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행복과 이익을 행하기 위해 실행되었다”고 새겨져 있다.

▲ ‘관음보살입상’, 550x260x1500mm.
‘부다파다’는 부처님의 발자국이다. 부처의 발자국은 불상이 만들어지기 전 보리수, 스투파와 함께 부처의 상징으로 널리 통용됐다. 발바닥에는 진리의 상징인 법륜과 청정한 영혼을 나타내는 연꽃, 삼보를 공경하는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특히 발가락에 새겨진 ‘만(卍)’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양 중 하나로 우주순환의 원리인 영원불멸함을 상징한다.

이와 함께 150cm 크기의 ‘관음보살입상’은 그리스·로마의 신상에서 볼 수 있는 뚜렷한 골격과 함께 당시 간다라의 복식 및 화려한 장신구를 살펴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가모니 고행상’의 경우 당초 방한이 추진됐으나 크랙 등에 따른 훼손 우려로 아쉽게 무산됐다. 대신 ‘석가모니 고행상’ 소장처 라호르박물관이 3D 스캔을 허락해 VR(Virtual Reality)과 홀로그램 등을 통해 가상현실 속에서 ‘석가모니 고행상’을 감상할 수 있다.

▲ ‘고행상’, 이번 전시에서는 체감형 VR과 홀로그램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현영 인터아트채널 이사는 “현재 파키스탄은 문화유산 파괴와 테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지만, 2000여년 전 다문화·다종교·다인종의 공존으로 가장 평화롭고 문화적으로 번영을 누렸다”며 “인류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화합의 하모니를 이뤄낸 간다라의 세계적 문화유산을 만나 볼 수 있는 자리에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간다라 미술전 개막식은 6월29일 오후 5시 세계 50여개국 외교사절단과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다. 입장료 어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98호 / 2017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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