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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학자 발굴·조명 학위논문 발표회

  • 교학
  • 입력 2017.06.29 16:49
  • 수정 2017.06.29 16:51
  • 댓글 0

한국불교학회, 6월26일
‘신진학자~’ 하계워크숍
유튜브 현장 생중계도
선정 기준 마련은 과제

▲ 한국불교학회는 6월26일 서울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신진학자들이 연구한 우리 시대의 불교학’을 주제로 하계워크숍을 열었다.
매년 불교학계에서는 수십여 편의 박사학위 논문이 탄생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발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채 잊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불교학회가 신진학자들의 박사학위 논문 발표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불교학회(회장 성운 스님)는 6월26일 서울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신진학자들이 연구한 우리 시대의 불교학’을 주제로 하계워크숍을 열었다. 올해로 3회째인 한국불교학회의 박사학위 논문 발표 워크숍은 신진학자 발굴과 조명의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불교학회장 성운 스님은 개회사에서 “이 시대의 불교학을 개척하고 있는 신진학자들의 학문세계에 대한 탐색과 평가 작업은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할 과제”라며 “연구자에게는 오랜 정성과 깊은 열정이 담긴 학위논문의 내용을 학계에 알리는 기회를 마련함과 동시에, 학계와 대중들에게는 저자와 직접 소통함으로써 신진학자들의 열정과 새로운 연구 경향을 배우고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워크숍에서는 최근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들이 자신의 학위논문을 발표하여 다향관 세미나실에 모인 학자·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한국불교학회는 워크숍 현장을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생중계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발표자 모두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보다 다채로운 학문적 성과들을 아우를 수 있기 위해서는, 발표자·논문 선정에 있어 체계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첫 번째로 발표한 안유숙 박사는 ‘유가사지론의 사마디 수행 연구’를 통해 “‘유가사지론의 사마디 수행은 진여성을 증득하고 장애를 단멸하며 성숙한 존재가 되어 수용과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둔다’”며 “사마디 수행은 현대인들의 심층의식 속 고통 혹은 상처의 흔적들을 치유하고 인식의 질적 변화를 일으켜 동체대비의 삶을 이끄는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미향 박사는 ‘한국 고대 천국구법승 연구’에서 겸익, 혜업, 현태, 현각, 혜륜 스님 등 천축구법승 15명의 생애와 활동 영역, 구법로, 불교상을 총괄적으로 살펴보았다. 계 박사는 “수많은 구법승과 전법승들이 붓다의 행적을 본받아 개인으로서의 삶을 넘어 대사회적이고 초역사적인 교화를 펼쳤다”며 “천축까지 가는 멀고도 험한 길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으로 나아갔다는 점에서 천축구법승들은 그 시대 가장 역동적인 세계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원효윤리사상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담준 스님은 서양윤리이론, 특히 공리주의와의 비교를 통해 원효윤리의 특징을 규명했다. 스님은 “원효윤리와 공리주의 모두 동체자비 혹은 모든 인간이 지닌 ‘사회적 감정’에 입각해 고통을 벗어나 행복을 누리려는 생명의 욕구를 존중하고, 이를 도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이들을 현재 사회가 직면한 도덕적 갈증을 풀 기본원리로 제시했다.

끝으로 장성우 박사는 ‘초기불교의 경영사상 연구’에서 현대경영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되고 있는 윤리경영과 영성기업 논리의 한계를 밝히고 초기불교 경영사상을 대안으로 지목했다. 초기불교의 경영관을 ‘돈을 버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하고, 올바르게 벌어서 올바르게 써야 한다’로 요약한 장 박사는 “초기불교는 경제적 책임과 함께 자선적 책임을 다른 어떤 책임보다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 활동을 통한 사회적 모순이 심화되지 않는 사상적 기제를 마련해두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 경영사상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신진학자들은 한국불교학회 워크숍을 통해 수년 동안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며 쌓아올린 연구 성과를 대중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차후 이러한 형식의 학술대회가 더욱 활성화될 경우, 불교학계에 신선한 관점과 뜨거운 열정을 수혈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으로, 매년 불교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 학자들의 목록화와 그에 따른 엄격한 발표자 선정 기준 마련 등은 과제로 지적된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98호 / 2017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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