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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의 여름밤은 낮보다 장엄하다

  • 교계
  • 입력 2017.07.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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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내려앉을 틈도 없이 일제히 빛을 밝힌 조명들이 조계사 도량을 빛의 바다로 탈바꿈시켰다. 6월30일 오후 8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는 ‘야경이 있는 템플스테이’가 시작됐다. 대웅전 앞 작은 무대에서는 때를 맞춰 잔잔한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연꽃을 즐기며 경내를 거닐던 불자들과 관광객들, 그리고 경내 밖을 오가던 시민들까지 빛과 음악에 끌려 하나둘 대웅전 앞마당으로 모여들었다.

‘음악이 있는 야경템플스테이’
6월30일 오후 8시 첫 무대
음악·빛·연꽃 어우러진 도량
도심·전통사찰 조화 연출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열려

경내에는 ‘스님과 함께 기도문 읽고 소원·켈라그라피 쓰기’ ‘다식 만들기와 차 시음’ ‘지화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눈과 귀, 코와 입, 그리고 손끝. 오감으로 즐기는 여름밤, 불교문화의 멋스러움에 시민들은 흠뻑 빠져들었다.

작은음악회 1부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진주(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제이콥스 음대 졸업)씨와 피아니스트 한윤미(서울예고 졸업, 연세대 피아노과 2학년)씨가 ‘사랑, 사랑, 사랑’을 주제로 ‘엘가-사랑의 인사’ ‘크라이슬러-사랑의 슬픔’ ‘리스트-사랑의 꿈’을 연주했다. 2부는 국악인 김나래씨의 해금과 김영민씨의 기타 연주곡 ‘베사메무초’로 시작됐다.

잔잔한 연주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동참자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전통차를 시음하거나 지화를 만들고  스님과 함게 기도문을 읽으며 깊어가는 여름밤을 수행의 향기로 채웠다.

미국 아이오와대학 재학중인 제니퍼 딤버씨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와 처음 조계사를 방문하게 됐다”며 “오늘 즉석에서 동참신청을 했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이 따뜻한 분위기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들이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만들어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계사 야경템플스테이는 지난해 10월5일~11월9일 열린 국화향기나눔전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기간에 첫 선을 보인 ‘문화가 있는 야경템플스테이’의 연장선이다. 5만여 그루 국화꽃이 만개해 있는 도량에 빛의 장엄을 더해 도심의 여름밤을 밝혔던 야경템플스테이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근 직장인들을 비롯해 외국인관광객들의 저녁시간을 문화의 향기로 채워주며 주목받았다. 당시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야경템플스테이’를 조계사 정례행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봉축행사의 일환으로 다시 시작됐다.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은 “서울시민들과 외국인관광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여름철에는 연꽃축제와 연계해, 가을에는 국화축제와 어울리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조계사는 7, 8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8~10시 대웅전 앞마당에서 아경이 있는 템플스테이를 계속할 예정이다. 8월 이후에는 일몰 시간에 맞춰 오후 7시부터 열린다. 작은음악회는 매회 다른 테마로 진행된다. 7월28일에는 불교음악, 8월25일에 한국전통음악으로 진행된다. 조계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체험 프로그램 동참을 사전 접수하면 동참비(1만원) 1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98호 / 2017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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