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경전으로 본 세계종교’의 문고판이 최근 ‘불교’편을 마지막으로 완간됐다. ‘경전으로 본 세계종교’는 불교를 비롯해 이슬람, 그리스도교, 도교, 천도교, 힌두교, 유교 등 세계 7대 종교를 이해하여 평화·공존을 모색하고자 전통문화연구회가 2001년 출간한 책이다. 방대한 분량으로 일반 독자들이 읽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2014년 이슬람을 시작으로 문고판 출간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발간된 ‘불교’편은 일반 독자는 물론 청소년들도 고려해 내용을 선별하고 해설을 수정·보완했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시각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친절하게 설명되도록 했다. 특히 저자인 김용표 교수는 부처님 생애와 연기론, 삼법인, 사성제 등 핵심교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와 관계된 경전의 내용 자체에 중점을 뒀다. 예를 들어 ‘불성’에 대한 설명을 단지 설명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승기신론’ ‘대승열반경’ ‘승만경’ ‘화엄경’ ‘육조단경’ 등 다채로운 경전에서 ‘불성’ 관련 내용들을 뽑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불성’의 개념을 더욱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표 교수는 “비교종교학적 분류 체계에 따라 내용을 재구성하여 독자들이 여러 차원의 불교 가르침을 새로운 시각으로 균형 있게 이해하도록 했다”며 “경전 읽기는 언어로 된 경전뿐만 아니라 우주의 실상과 자기 내면의 경전을 발견하고, 이를 열어 마음으로 읽고 깨달아가는 데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록에서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열어볼 수 있도록 편집한 것도 독특하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전통문화연구회가 운영하는 블로그로 연결돼 팔상탱과 인도·실크로드·운강석굴·용문석굴의 불교미술과 일본·동남아시아 불상의 생생한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다.
한편 김용표 교수는 동국대 불교대학 불교학과와 동 대학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학 종교학과에서 문학 석사 및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종교교육학회장, 한국불교학회장,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공동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종교차별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1만원.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99호 / 2017년 7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