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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 가르침 통해 내 안의 보물창고 발견”

  • 교계
  • 입력 2017.07.11 18:17
  • 수정 2017.07.11 18:24
  • 댓글 1

김택근 법보신문 고문 특별강연
7월11일, 조계사불교대학 주최

▲ 김택근 법보신문 고문은 7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성철 스님이 남긴 가르침’을 주제로 특강했다.
‘성철평전(모과나무)’ 집필과 출간을 통해 성철 스님의 큰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시대에 아로새기고 있는 김택근 법보신문 고문이 두 번째 특강을 펼쳤다. 김 고문은 여전히 한국불교의 지남(指南)이 되어주고 있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청중들과 함께 되짚었으며, “깨닫고, 그 깨달음을 나눠주고, 마침내 깨달음에 녹아들었던” 스님의 생애가 현재에도 깊은 울림이 되어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강은 조계사불교대학(원) 주최로 7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렸다. 김 고문은 앞서 불교포럼이 3월29일 서울 엠버서더호텔에서 개최한 제23차 불교포럼에서 ‘성철 스님이 남긴 가르침’을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이날도 ‘부처님 법대로 살자’ ‘삼천배’ ‘돈오돈수’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을 위해 기도하고 남모르게 남을 돕자’를 성철 스님이 남긴 다섯 가지 큰 가르침으로 제시했다.

김 고문은 “한국불교는 봉암사 결사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며 “봉암사 결사 이전에 한국불교는 왜색에 젖어 허우적거렸고 스님들은 천민으로 취급받았다”고 말했다. 스님이 탁발을 하러 오면 ‘개가 짖고 아이들은 돌을 던지던’ 시절에 성철 스님은 신도들에게 3배를 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주규약을 통해 승가의 위상을 복원해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삼천배를 ‘위대한 참회’라고 규정한 김 고문은 ‘성철평전’ 연재를 위해 백련암을 찾았던 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김 고문은 깊은 밤 백련암 법당을 참배하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 불현듯 ‘지구라는 별의 한 점도 안 되는 가야산의 그야말로 작은 법당에 있는 너무나 작은 나’를 느꼈다. 동시에 당시까지 살아온 세월 속 자신의 허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경험은 삼천배를 ‘위대한 참회’로 규정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 김택근 고문은 “탐진치를 앞세워 세상을 향해 머리 치켜들었던 사람들도 삼천배를 하면 교만과 위선이 사라져 비로소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되고 생명들도 보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탐진치를 앞세워 세상을 향해 머리 치켜들었던 사람들도 삼천배를 하면 교만과 위선이 사라져 비로소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되고 생명들도 보이게 된다”며 “이것이 바로 성철 스님의 삼천배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적들로 나타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김 고문은 돈점논쟁에 대해 “성철 스님이 돈오돈수를 주장했던 것은 스님들을 경책하기 위해서였다”며 “사방에서 자신이 깨달았다고 하는 자들이 넘쳐났으나 성철 스님이 보기에 진정으로 깨달은 사람은 없었다. 때문에 돈오돈수를 강조하여 깨달음의 기준을 성찰하게 만들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성철 스님이 지눌 스님을 낮게 보았다는 세간의 인식은 오해이고, 오히려 험난했던 무인시대를 살며 쇄락한 불교를 일으켜 세웠던 면모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고문은 “내 마음이 오직 부처인 줄 알아서 내 마음 속 무진장 보물창고의 문을 열 것이지 왜 남의 집에 밥 빌어먹으러 다니며 거지 노릇 하는가”라는 성철 스님의 일갈을 인용하며 “팔만대장경이 곧 깨달음은 아니며 단지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뿐, 결국 실제로 걸어가는 것은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성철 스님이 세상에 남긴 숱한 가르침들은 내 안의 보물창고를 발견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400호 / 2017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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