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을 맞아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가사를 짓는 특별정진이 회향을 알렸다.
통도사(주지 영배 스님)는 7월11일 경내 영산전 및 설법전에서 ‘가사불사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지난 5월28일 생전예수재와 함께 입재식을 가진 가사불사는 영산전을 ‘가사원’으로 삼아 이날까지 45일 동안 전개됐다. 편수 명천 스님의 지도아래 불자들의 참여로 조성된 가사는 스님들이 수하는 오조가사와 통도사 보살계 수계산림 때 보살계를 15회 이상 수지한 불자들이 수하는 마니가사이며 대사가의 경우 조계종 가사원을 통해 통일가사를 조성, 이날 함께 회향됐다. 이번 가사불사에는 사부대중 5000여 명이 동참했으며 이날 법석에는 3000여 명이 참석해 회향의 환희심을 나눴다.
이날 회향식 일정은 조성된 모든 가사를 영산전에서 설법전까지 이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운 염불에 이어진 이운식에서는 향과 번 그리고 연을 선두로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 그리고 그 뒤에는 다시 불자들이 가사를 두 손으로 높이 들어 행렬을 이어갔다. 또 다른 불자들은 행렬이 지나가는 길에 서서 꽃잎을 뿌리며 장엄함을 더했다. 설법전 불단으로 모든 가사가 이운된 후 불공이 전개된 가운데 영축총림 방장직무대행 성파 스님이 증명법사로 가사를 점안했다. 성파 스님은 점안식을 마친 이후 가장 먼저 새 가사를 수했으며 이어 영축총림 율주 혜남, 통도사 주지 영배, 강주 현진, 율원장 도문, 총무국장 도문 스님 등 사중 10명의 스님들이 대표로 새 가사를 전달받아 자리에서 수하며 출가수행의 정신을 되새겼다.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은 회향사에서 “가사는 스님들에게 올리는 공양 가운데 으뜸이라고 할 만큼 무량한 공덕을 짓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특히 통도사에는 개산조 자장율사의 가사와 자장율사께서 서상수기를 통해 받으신 것으로 전해오는 부처님 가사가 봉안돼 있어 가사불사의 가치가 더 깊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가사를 짓는 과정이 워낙 까다롭고 대가사는 종단의 가사원을 통해 짓다 보니 이제 일반 사찰에서는 가사불사를 하는 풍경을 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45일 동안 무더위와 장마에도 한 결 같이 열정을 다해 가사를 지어주신 모든 분들과 가사공양에 동참한 사부대중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의미를 전했다.
한편 통도사는 윤달 마지막 날인 7월22일까지 경내 영산전을 가사원으로 운영한다. 영산전 내에는 가사와 관련된 작은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어 가사에 대한 일반 불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가사불사 회향과 더불어 통도사의 생전예수재 회향은 7월15일 오전8시, 백중기도는 7월19일부터 9월5일까지 봉행된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00호 / 2017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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