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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머인연대, 줌머족 인권유린 국제적 연대 요청

  • 사회
  • 입력 2017.07.12 10:25
  • 수정 2017.07.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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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9일, 광화문 일대 행진

▲ 재한줌머인연대는 7월9일 서울 조계사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평화 행진을 하며 줌머인 인권탄압문제에 대한 불교계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불교계·국제사회 관심 호소

“지난 6월 방글라데시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일어난 방화사건이 일어나 가옥 250채가 불타고 7000여명이 갈 곳을 잃었습니다.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 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권탄압은 줌머인들의 터전에서 줌머인을 추방하고 무슬림 지배기반으로 변화시키려 하는 것에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국제사회와 불교계의 연대를 당부드립니다.”

재한줌머인연대(대표 차크마 보디 프리요, 이하 줌머인연대)는 7월9일 서울 조계사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평화 행진을 하며 줌머인 인권탄압문제에 대한 불교계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줌머인연대에 따르면 6월2일 방글라데시 군대는 뱅갈족의 줌머인 마을 약탈에 협조하며 방화사건을 묵인했다. 이번 사건으로 주택 250채 이상이 전소돼 줌머인 7000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1인당 2만원이 채 안 되는 금액을 보상해준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치타공 산악지대의 선주민 줌머족은 전체 인구의 대부분이 벵갈족인 방글라데시에서 1%도 되지 않는 극소수민족이다.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불교를 믿고 불교 전통의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소수민족 줌머족은 인종, 종교, 문화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치적 핍박을 받고 있다.

1971년 줌머인들은 방글라데시와 힘을 합해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했다. 당초 방글라데시는 줌머인의 자치권을 보장했지만 독립하자 이를 외면하고 줌머인들의 터전인 치타공 산악지대에 군대를 주둔하고 뱅갈인들을 강제 이주시켰다. 1977~1979년 사이 치타공 산악지대로 이주해 온 뱅갈인은 40만명이었고 군인들은 10만명 주둔하며 줌머인에 대해 방화, 학살, 폭행, 약탈 등을 무차별 자행했다. 특히 1989년에는 1011채의 주택이 방화로 전소됐으며 이 과정에서 줌머인 32명이 사망했다. 방글라데시의 지속적인 탄압에 줌머족은 투쟁으로 저항했고 군대가 개입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결국 1997년 방글라데시 정부와 줌머족은 ‘치타공 산악지대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 줌머 여성들은 뱅갈족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규탄했다.

그러나 이 평화협정은 줌머인들의 자치권 보장은 커녕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고 있다. 치타공 산악지대에 여전히 인권침해, 학살, 폭행, 방화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6월 발생한 사건도 이러한 현실을 방증하고 있다.

차크마 로넬 재한줌머인연대 자문위원장은 “이러한 탄압속에서도 우리가 불교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는 것은 불교가 줌머족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싸움이 미미해 보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평화를 유지하며 방글라데시에 지속적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불교계가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탄압에 관심을 갖고 연대해주길 바란다”며 “더불어 이번 방화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한줌머인연대 회원 50여명과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참여불교재가연대, 국제민주연대 등이 함께했다.031)997-5961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 평화행진에는 재한줌머인연대 회원 50여명과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참여불교재가연대, 국제민주연대 등이 함께했다.

[1399호 / 2017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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