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157기 상·하권에 담아
“문화재 관심 불씨 되기를”
7월25일까지 사진전 가져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전국 150여 곳에 흩어진 비로자나불상을 총망라한 도록(圖錄)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이 출간됐다. 관음종(총무원장 홍파 스님)과 창녕 법성사(주지 법명 스님)는 7월19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가장 놀라운 점은 국가기관이나 박물관 등의 지원 없이 오직 법성사의 힘만으로 완성해 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록에 담긴 1800여 불상 사진 가운데 기존 자료를 활용한 것이 단 한 점도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태호 사진작가가 7년간 전국에 흩어진 불상을 발로 뛰어 찾아내 정성과 불심, 그리고 작가만의 심미안으로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은 법성사 창건주 법성 보살의 서원에서 비롯됐다. 1985년 법성사를 창건한 법성 보살은 일생 비로자나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른 생활불교·실천불교를 주창하며 재가자들을 바른 신행의 길로 안내하는 데 매진했다. 그러던 2005년 2월 법성 보살이 입적하자, 법성사 사부대중은 법성 보살의 유지를 받들어 전국에 산재한 비로자나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록’을 제작하기로 발원했다.처음에는 지정·비지정 문화재 구분 없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비로자나불상을 모두 찾아 수록하려 했다. 그러나 조성연대와 연원이 불확실한 경우가 많아 200여 곳을 조사해 역사성과 스토리를 간직한 불상들을 선별해 최종 157기를 결정했다. 도록은 전국에 분포된 비로자나불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 지역을 상권에, 경상남·북도를 하권에 수록해 2권 1책으로 제작했다. 각 지역 첫 면에 지도를 더해 불상의 위치를 가늠하고 분포 현황을 살핌으로써 답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법성사 주지 법명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을 통해 비로자나불에 대해 알게 되고 법신불에 귀의해 말법시대를 살아가는 귀의처로 삼길 바란다”며 “덧붙여 전국 산천에 흩어져 오랜 세월동안 방치되고 홀대되어 비바람에 마멸되어 가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가지게 되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도 “법성사 사부대중이 전국의 박물관과 사찰 등에 모셔진 비로자나불상을 모아 도록으로 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아울러 찬사를 보낸다”며 “이 도록의 출간으로 불자들의 신심이 더욱 증장되고, 한국불교가 신앙적으로나 학문적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법성 보살님도 법계에서 함께 기뻐하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치하했다.
한편 법성사는 출판기념회와 더불어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 정태호 작가 사진전’ 을 진행한다. 7월19~25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는 도록에 수록된 사진 가운데 정 작가가 엄선한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00호 / 2017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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